어색한 털 목도리
새벽에 출근하면
차가운 공기가 양 볼을 마사지한다.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의
감촉과 거친 느낌
중독성이 강하다.
하늘의 오묘한 블루와 오렌지의
그라데이션
눈은 하늘의 그림에
중독된다.
도로의 차가운 한기가
내 차의 바퀴를 감싸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새벽의 오묘하고 설레는 느낌
뇌의 상쾌한 박하맛
새벽출근은
중독성이 강하다.
차가운 공기
목덜미를 에워싼다.
뒷 척추부터 저릿저릿
털목도리를 두루면
방탄복을 입은 듯
온몸이 노곤해진다.
작은 목도리로
몸이 행복해진다.
거친 인생이 오면
부드러운 작은 것을 두르자.
작은 물건이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