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아니야.
아이가 윗몸이 부어서 얼굴이 창백하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되면 어떻게 하지"
순간, 나도 무서워진다.
"아니야, 무슨 그런 말을..
윗몸이 부어서 그런 거니까 나으면 괜찮아져"
말은 이렇게 했지만 걱정이 된다.
이빨 교정을 해서 교정기로 인해 상처가 나고
그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서 그런 걸 거라고 말했다.
아이는 너무 걱정이 되는지 병원에 전화하고
전철을 타고 병원을 혼자 방문한다.
의사 선생님께서 간혹 교정하는 친구 중에 부었던 학생이 있다고 한다.
스케일링을 하고 2주 후 방문하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한 아이에게 선생님이 뭐라고 이야기했냐고 물었다.
간혹 그럴 수 있다고 한다면서 본인의 얼굴을 거울로 보고
큰 한숨을 쉬며 우울한 표정이다.
한 참 예민한 10대에 자그마한 외모 변화는
너무 큰 상실감을 준다.
나으면 괜찮아진다고 말해주지만
그런 말은 믿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이 보기 흉하기 때문에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사춘기 아이는 작은 상처에도 많이 아파한다.
그래서 아이들이긴 하고
그런 모습이 예쁘기는 하지만
아파하는 아이에게 예전에 난
"대수롭지 않은 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그러니?"
이렇게 송곳 같은 말을 했다.
하지만 공감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프지, 얼굴에 얼음찜질하고 진통, 소염제 약을 먹을래"
아이는 슬쩍 쳐다보며 약을 받아서 먹는다.
작은 아픔을 겪은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몸이 불편한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난 조금 아픈데도 힘든데"
라고 말한다.
아이는 이번 아픔으로 인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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