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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기누나 Jul 09. 2017

목욕탕 이야기

여러분의 목욕탕 어벤져스는? 

쉬어가는 타임입니다! 


사실 요새 비가 온다는 신박한 변명으로 목욕탕을 잘 안가고 있었어요. 

비가 오면 무엇이 문제냐! 하면 바로 저의 무지막지한 반곱슬 머리숱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프링을 3D로 그려가면서 빠글빠글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기간동안 저와 같이 우리 목욕탕에 정기적으로 오는 아주머니들의 캐릭터를 정리해나가고 있었답니다. 


암튼,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빠글대는 머리와 함께 생각한 것은 제가 갖고 있는 목욕 재료와 도구들입니다. 집 목욕탕과 다르게 대중목욕탕에는 제한사항이 많아요. 배스밤(bath bamb)같은 걸 풀 수도 없고, 염색도 할 수 없죠(이론상으론). 그리고 고가의 목욕 제품들, 또는 향이 너무 좋은 제품들은 안 가지고 다니는 편인거 같아요.  집 화장실이 아닌 바에 목욕하는 사람이 그 향을 잘 맡을 수 없거든요. 노소용 앳 올. 


그리고 저같은 정규 목욕러는 째깐한 사물함에 목욕용품을 두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슬지 않는 도구들을 주로 사는것 같네요. 아 참고로, 저희 목욕탕은 사물함이 크지 않은 편이예요. 


그래서 제가 챙겨다니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다른 분들은 어떤 (대중)목욕탕 준비물을 챙기는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욕탕에 들어가기 전 프렙 단계>

주로 저는 일과가 끝나고 밤목욕탕을 가요. 그래서 세상에 나가기 전 썼던 화장 가면을 벗길 수 있는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 화장솜 

- 클렌저 : 클렌징 크림, 워터, 립앤아이리무버

- 빗 : 저는 흑발의 허리까지 오는 덥수룩 대마왕 억센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면을 벗고 머리를 빗습니다. 


<목욕탕 어벤저스>

- 바디 스폰지, 바디 브러쉬 : 등드름 꺼져버려. 때르미스같은 때수건은 사용하지 않아요.. 

- 바디 클렌저 : 전생의 원수 등드름 박멸을 위한 블랙솝 -_- 

- 샴푸, 헤어팩 : 폭발직전 머리털 관리를 위해 케라스타즈를 썼었는데 너무나 아까워서 애경 케라시스로 바꿈. 

- 뒷꿈치용 스톤 : 곰팡이 안 생기는 스뎅 재질

- 워시오프 팩 : LG생건의 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거 씁니다. 무난무난. 

- 마사지/배th 오일 : 스크럽 대용


<욕탕 후>

- AHA/BHA 로션 : 녹아내려라 웬수탱 등드름 

- 헤어오일 : 케라스타즈 노랑색을 썼었는데 머리숱이 감당 안되는거 같아서 이번거 다 쓰고 다른거로 바꾸려고요... 

- 샘플로션 : 샘플은 왜인지 잘 안 쓰게 되서 바디용으로 덕지덕지 


목욕탕 바스켓?은 작은거 하나 보통 사이즈 하나가 있는데 어벤저스는 작은거에 다 들어가고 나머지는 보통 정사각형 바구니에 두고 사물함에 넣고 써요. 보면 뭔가 엄청 많이 들고 다니는데 막상 써보니까 별로 없어 보이는게 이상하네요. 

 

목욕탕 이야기에 등장하는 목욕 만렙 분들은 아주 단촐하게 샴푸+워시 딱 두개로 끝내시는 분들과 플루 스크럽이랑 '직접 제조'한 퀭퀭한 요거트 냄새나는 팩 등 엄청난 도구들을 들고 다니시는 분들로 나뉘는거 같아요. 다른 분들은 목욕탕 가실 때 뭘 챙겨가시는지 궁금하네요.


지금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목욕갔다가 퇴근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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