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9일
“네, OOO입니다.”
“네, 사장님, 안녕하세요. 뭐 하나 여쭈어볼 게 있는데요. 혹시 점신특선 먹으려고 하는데, 1인도 가능한가요?”
“네, 가능하세요.”
“아~ 정말요?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네, 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뚝
주말 점심 무렵, 식당 사장님과 나눈 전화 내용입니다. 근처 식당을 찾다가 끌리는 메뉴가 있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고기집이었어요. 혹시 방문했다가 2인 이상만 제공한다고 할까봐 미리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봤습니다. 다행히 1인 제공이 가능했고, 덕분에 든든하고 맛있게 잘 먹고 왔어요. 아, 참고로 메뉴는 수제돼지갈비세트 점심특선이었습니다.
다들 혼밥 잘 하시나요? 저는 잘 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거부감이 없죠. 상황에 따라 혼밥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런 상황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혼밥이 불편해 밥을 굶는 일은 절대 없죠.
중국집, 분식집, 햄버거집, 국수집, 국밥집은 혼밥하기에 적합한 식당이죠. ‘혼밥이 가능한가?’ 이런 고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고민되는 식당들이 있어요. 고기집, 횟집, 피자집, 스테이크집 이런 곳은 좀 껄끄럽죠. 혼자서 회 한 접시 먹고 싶은데, 혼자서 스테이크 한 덩어리 썰고 싶은데, 식당에 들어가기 주저하게 됩니다.
1인식을 제공하지 않는 식당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그 이유를 극복하고, 1인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어딘가에는 있겠죠. 식당 앞에 ‘만 19세미만 주류 판매금지’ 문구만 달아놓지 말고, ‘혼밥 가능’이라는 문구도 달아놨으면 좋겠네요. 가서 반찬 안 남기고, 싹싹 맛있게 잘 먹을 수 있거든요.
혼밥은 더 이상 외로운 식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당 입장에서도 ‘혼자 오는 손님도 소중한 고객’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런 인식을 가진 고기집 덕분에 오늘 한 끼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