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의 경제적 시점

경재의 경제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경재는 오늘도 아침 수영을 간다. 오늘도 오리발을 신고 강습을 했는데, 확실히 맨발보다 훨씬 수월하다. 잠영도 배웠는데, 강사님이 바닥아래로 밀어주고 그대로 잠수상태로 발로만 헤엄쳐 가는 건데 수영장 바닥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그리 깊은 수영장이 아닌데도 깊게 느껴지는 바닥에서 헤엄쳐가는 기분이 새로웠다. 바다는 아니지만 바닷속 물고기가 된 느낌이었다.
즐겁게 수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시간까지 공부를 한다. 어제 느꼈던 거북목 통증이 또 느껴진다. CHAT GPT를 통해 배웠던 교정 방법을 진행한다. 5가지를 알려줬는데 모두 하고 나면 확실히 효과를 느낀다. CHAT GPT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올해 초 도수 치료받았던 금액과 비교하면 CHAT GPT의 경제적 체감 효과는 100배 1000배 그 이상이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경재. 가는 길에 꼭 들리는 루틴이 있다. 메가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테이크 아웃하기. 단 돈 2000원에 1~2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졸음도 깨고, 시원함을 느끼며 갈증도 없앤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먹는 시간 동안은 공부가 무척 잘된다. 게다가 10잔 사 먹으면 1잔 공짜로 쿠폰을 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 먹는 건 경재의 하루 중에 가장 경제적인 시간 중 하나다.
이렇게 경제성의 효율을 느끼는 시간들이 아이들이 하교, 하원하면 극히 비효율로 바뀐다. 일단 첫째는 하교하면 삼각김밥에 초콜릿우유를 사 먹어야 한다. 이건 뭐 애교다. 둘째 또한 하원하면 쭈쭈바 하나 사 먹어야 한다. 이거도 애교다. 이것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경제적 효율을 느끼는 시간들이다.
하지만 둘째가 오늘은 하원하자마자 아웃렛에 있는 파충류 카페를 가자고 한다. 최근 10번은 갔다. 저렴한 가격에 음료 한잔하면서 파충류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근데 지겹다. 그래도 아이들 이기는 아빠 없다. 결국 간다. 문제는 아웃렛에 도착해서 발생한다. 아이들이 액세서리 샵 앞을 지나는데 발걸음을 멈춘다. 파충류 카페 안 간다고 한다. 액세서리 샵 제품 1개 사고 집에 가겠다고 한다. 경재는 속으로 이득이라 생각한다. 파충류카페에 지겹게 있지 않아도 되고, 액세서리 샵인데 가격도 저렴하겠지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이들이 고른 라부부(?) 키링 인형 제품이 3만 원이다. 둘이 합치면 6만 원. 경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0원 마시는 거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데, 6만 원이 한방에 나가는 걸 생각하니 가슴이 살짝 아프다. 집에 갖고 놀지 않고 방치된 수많은 키링과 인형들이 떠오른다. 그는 다른 걸로 꼬셔본다. 여기 이거 귀엽지 않냐, 작고 이쁘네. 일부러 더 작은 걸로 유인한다. 아이들은 쳐다도 안 본다. 그럼 크기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저렴해 보이는 걸로 유인한다. 둘째는 아기를 좋아해서 아기 키링으로 보여준다. 둘째가 관심을 가진다. 이걸로 하겠다고 한다. 아싸. 유인 성공. 얼마나 싸려나 가격표를 봤다. 오히려 만원 더 비싸다. 4만 원.
그 사이에 첫째는 또 다른 걸 골라온다. 아빠 이거로 바꿀래. 6만 원.
합계 10만 원.
처음 골랐던 합계 6만 원에서 이젠 10만 원이 되었다.
아이들의 성화를 못 이기고 결국 마음 아파하며 결제를 하는 아빠.
말 잘 들어라. 집에 안 쓰는 인형들 버려라. 늘 했던 말을 또다시 약속으로 얘기하며 결국 식당으로 향한다.
그의 가족 가장 큰 소비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느끼는 경재.
하지만 아이들이 구매한 인형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어느새 경제적 지출을 잊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행복함을 느끼고, 아이들의 인형 구매에 큰돈이 나가자 불행함을 느끼다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행복함을 다시 느끼는 경제적 시점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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