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썼던 편지들은 모두 다 사진을 찍어두거나 백업을 해두었다. 사랑에 빠졌을 때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마음들과 문장들이 그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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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밤을 꼬박 새우면서 그 편지들을 읽어보았다.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썼었구나.” 감탄하며 아침해가 뜰 때까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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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했던 마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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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처음 가서 약 한 달간 머물렀을 때 늦은 시간까지 올드타운 근처를 걷다가 마사지샵 앞 길가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던 태국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싼에서 왔다는 그 친구들과 어울려 서툰 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맥주를 마시던 그 밤 참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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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오 년 동안 해마다 몇 달씩 치앙마이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사지 가게가 있던 골목이 어디였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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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 가지 못하는 것보다 두려운 건, 내가 가지고 있던 열정들과 뜨겁게 사랑했던 마음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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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뜨거웠던 마음들이 점점 식어갈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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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 이방인으로 살아본 자들만이 아는 마음. 그 혼란스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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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찾을 수 없었던 그 마사지 가게 앞 골목처럼 모두 없던 일이 될까 봐, 나는 그게 제일 두려워 매일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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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랑했던 그 마음들, 아직 우리 가슴속에 남아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