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하늘

20230125

by 빛구름
강원, 대한민국

책장을 정리하다가 30년 전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왜인지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훌훌 넘겨 그대로 다시 책장에 꽂아놓았다.

오늘 '네가 오니 참 좋다'는 말을 서너 번이나 들었다.

왜인지 모르게 마음에 민망함이 넘쳤다.

아무 도움도 못 드리는데,

대체 나의 무엇이 어머니를 채우고 있는 걸까.

어떻게 나의 이 답답함이,

그녀에겐 자랑스러움이 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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