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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K자동차 Jan 11. 2024

"현대 I30, 망하고 없어진줄" 유럽가서 대박난 근황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1,550,000대의 국산 차량이 팔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건과 해치백 모델에 대해선 큰 인기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왜건은 기본적으로 세단 모델의 트렁크 공간을 확장한 형태로, 해치백은 뒤쪽 C 필러 부근에서 테일게이트가 시작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해치백은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용이성과 민첩한 주행 성능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매우 제한된 모델만 남아있다.


특히 현대차의 i30 모델은 한국에서는 단종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과 i30의 성공 및 실패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애당초 유럽 공약하고 만들어...

현대자동차의 i30, 주로 준중형 해치백으로 분류되는 이 모델은 유럽 시장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이는 북미 시장에 주로 선보이는 세단 모델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세단보다는 해치백이나 왜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해치백의 실용성 때문이다. 해치백은 동급 세단보다 크기는 작지만, 트렁크와 연결되는 넓은 실내 공간과 접이식 2열 시트를 통해 확장되는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i30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출시된 차량으로, 보급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보급형 모델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나중에 중형 세단이나 SUV 같은 상위 모델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초기에 현대차는 아반떼를 기반으로 i30의 첫 세대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폭스바겐도 긴장한 현대차 위상 

현대자동차의 i30 모델은 고강도 강판을 대량 사용하여 유로 NCAP의 최고 안전 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유명한 ‘삭스’ 브랜드의 댐퍼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높은 품질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적으로 장착하여 유럽 소비자들의 세심한 요구에 부응하는 핸들링 성능을 제공했다. 이러한 사양들 덕분에 i30는 유럽 시장에서 출시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2세대 모델까지 출시하게 되었다.


2011년에 출시된 2세대 i30는 내수 시장과 유럽 수출 시장에서 서스펜션 시스템을 다르게 적용했는데, 내수 모델에는 토션빔, 유럽 수출 모델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 이로 인해 논란이 있었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이 i30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었다. 그는 i30의 스티어링 칼럼 위치를 조절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없는 것을 보고, 폭스바겐의 신차 개발팀에게 “현대차는 어떻게 소음 없이 만들 수 있는데, 폭스바겐이나 BMW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질문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답변을 한 관계자는 해결 방안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실행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럽에선 신형도 출시예정

2016년까지 한국에서는 현대차의 i30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자동차 시장은 쌍용자동차(현재 KGM)의 티볼리를 시작으로 소형 SUV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해치백보다 더 크고 모던한 디자인을 지닌 소형 SUV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량의 크기가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만큼, 아반떼와 같은 동급 세단보다 비싼 i30의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2017년에는 쉐보레 크루즈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판매 실적이 점차 하락하였고, 결국 2020년에 한국 시장에서 단종되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재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i30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하여,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i30 모델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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