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는 성적표를 report card라고 한다. 한국은 1학기와 2학기 두 번 성적표가 나오지만, 미국은 1,2,3,4 쿼터제로 4번의 성적표가 나온다. 이제 막 3 쿼터를 시작했고 지난 2 쿼터의 성적표가 해당 교육청 사이트에 가면 열람이 가능하다. 두 번보다는 네 번이 아이들에게 더 잔소리를 할 수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아진다. 이게 미국 교육의 장점인지는 모르겠다.
학교초에도 k학년의 상담이 있었는데 바쁜 이유로 참석을 안 한 것 같다. 가서 할 말이 뻔하기 때문에 좀 시간이 지나서 상담을 하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스케줄이 잡히고 통보를 받았다. 마침 수요일 오후라 그날 재택근무하는 남편이랑 같이 갔다. 이런 날 아이들은 3시간 이른 하교를 한다. 집에 봐줄 사람이 있는 집은 아이를 두고 오지만, 둘째 레슨시간이 연달아 있어서 다 데리고 학교에갔다.
담임선생님과 ESOL선생님과 통역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참 알아서 준비해 주는 미국시스템이다. 남편이 있어서 통역선생님은 안 오셔도 되는데 나 혼자 갈까 봐 미리 와 계신 거다.ESOL선생님은 이미 졸업한 두 언니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다.언니랑 나가서 놀으라고 했더니 큰 애들이 있어서 이런점이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상담의 내용은 세미가 반년동안 미국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K학년은 L, P, M순으로 M이면 잘한다. 3, 2,1 순으로 1로 갈수록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 한국어만 하고, 한글 쓰기만 가르치는데, 학교에서는 영어만 쓰고 있으며 말하고 듣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와. 신기할 따름이다.
평소에도 별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알아서 잘하는구나. 무엇보다도 학교에 가는것을 무척좋아한다.길게 쉬는날에는 언제 학교에 가냐며 빨리 가고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