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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Apr 23. 2024

396 장학금5000$

공모전당선 이야기

13세가 채 안된 우리 큰딸ㅡ한국나이로 중학교 갓 입학ㅡ에게 장학금 5000불이 생겼다. 지난 3월 초 신문지상의 광고를 보고 pdf로 된 책을 읽고 자신의 마일스톤에 관련된 글을 잘 쓰면 상금을 받는단다. 그래? 한번 해볼까? 이렇게 시작된 일이 너무 감격스러운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아래의 사이트에 공고가 떴는데 1등은 5000불 쓰여 있지만, 감히 상상도 못 했다. 그냥 너네 둘이 6등, 7등 하면  500불씩 타서 정말 좋겠다. 이러면서 남들 다 놀러 가는 봄방학 기간에 우리는 책을 읽었다. 한글을 점점 안 읽으니까 문법도 잊혀 가는듯했다. 사실 나는 한국신문들을 모아 와서 방학 때는 하루에 한두 시간 글을 읽으면서 문법도 알려주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아 보기로 했었다.  

https://washingtonmilal.org/cp/?p=2456    


미국에서 영어만 잘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듯한데, 이중언어를 완벽히 소화해 내면 누구보다도 더 높은 직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이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치를 뽑아내려면 남들보다 더 힘들고 혹독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한다고 계속 말해주고 있다. 그런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3시간씩 한글학교에 가서 봉사를 하고,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부채춤과, 장구춤 연습을 토요일마다 게을리하지 않고 지낸다. 사실 남들 다 하는 스포츠나 캠프 같은 것은 보내기도 싫고, 그냥 놀러 갔다 오는 것 같아서 싫다.


시상식 일주일 전에, 참석하는 학생에게는 모두 200불씩 격려상을 지급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세인 세령이 둘이 가면 400불을 받는구나 하면서 우리 셋 이만 빨리 다녀오기로 했다. 막둥이는 한국무용 연습이 있고,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갈 수 없었다. 당일에 행사장에 도착하고, 왔다고 출석 체크를 했는데, 이따 이름이 불리면 앞 무대로 나오라는 말씀만 해주시고, 몇 등인지는 우리들도 몰라요 이렇게 답해주셨다.


뭐 타기는 하나 보네, 7등 안에 들은 건가?? 드디어 호명의 시간이 되었다. 4등부터 7등까지는 500불이라서 한 번에 이름이 불렸다. 앗... 너 3등인가?????? 또 다른 학생의 이름이 불렸다.   아! 2등 했나 봐.... 이러면서 초초히 기다렸는데, 또 다른 학생의 이름이 불렸다. 순간.... 앗... 설마 1등???


너무 신기해서 일단 동영상을 찍었다. 옆에서 둘째가 동영상촬영하면서 사진 찍으려면 이 버튼을 눌러야 해 엄마...... 알려줘서 사진도 팍팍팍 찍었다.  


집에 돌아왔는데, 다들 이 돈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달랐다.

아빠--세금보고하려면 몇 % 세금을 내야 하나?

엄마--  집 클로징할 때 빌려주면 안 되나?

수상자---엄마. 10% 이상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수상자의 동생---삐져있다가 언니가. 9월에 아이폰 사준다는 말에 풀림.


이 일을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가 지금까지 받아온 장학급, 연구비에 대한 스토리로 자연히 흘렀다. 라떼는 말이야....



이것도 잘 그려서 제출했는데 좋은결과가 있기를

8년전 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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