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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Nov 19. 2024

495 오랜만에 김치 1박스

적어도 나에게는, 배추 1박스의 가격이 김치를 담글지 말지 마음을 정한다. 보통은 50불 이상을 구매해야 배추 1박스를 25불이니 29.99불에 팔았었는데, 요즘은 금액제한도 없이 19.99불에 한 박스를 판다. 이제 김치찌개나 김치전을 해먹을 김치도 없는데, 슬슬 담아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가 온 것이다.


처음에 미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을 때는 그 맛보다는 내가 참 대견하고 훌륭하다고 생각되었다. 한국에서도 안 해본 김치 만들기를 미국에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타향살이를 하다 보니 이런 것도 해보네..... 자동 애국자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3년 전에는 한 박스를 담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과학자 몇 명이 우리 집에 모여서 같이 만들고, n으로 나눠서 각자 집으로 갖고 갔었다. 양념을 버무릴 큰 대야 같은 것도 없어서 이케아에서 산 네모박스 플라스틱에 배추를 절이고, 양념도 하고...... 재미나게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배추 1박스는 나 혼자서도 거뜬히 한다. 지난여름 이삿짐을 정리하던 지인이 큰 대야와 채반을 선물로 공수해 줘서 아주 잘 활용했다. 내일은 그 친구에게 김치를 좀 갖다 줄 생각이다. 그동안 배추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서 소금에 절이고 씻었는데, 옆집 한국할머님들이 그렇게 하면 불편하다고 그냥 배추를 4 등분해서 일단 절이고 나서 씻어라....라고 팁을 주셨다. 그렇게 해보니 정말 쉽고 버리는 분량도 적어서 아주 좋았다. 양념을 한 번에 다 못 버무리니, 반씩 나눠서 했는데, 처음에는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두 번째는 양념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 둘 다 섞어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배추 1박스 19.99

쪽파 같은 파 0.99 타켓에서 4개정도 구매

다진마늘은 항상 있음. 생강도 튜브형으로 항상있음.

하선정 멸치액젓, 새우젓, 꿀도 넣고, 사과도 갈아 넣고...........성공


만드는 순서.

1.배추한박스를 현관앞까지 남편이 들어준다.

현관앞에서 무참히 잘린 배추들



그 자리에서 그냥. 1포기당 4등분하여. 플라스틱박스에 담아둔다. 1층. 2층 으로 쭉. 깔아준다.

2. 볼에 소금을 잔뜩 담고 소금물로 만들어서 붓는다.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조금 더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위 아래, 위 아래 자리를 바꿔준다.

3. 소금물에 절인것을 한번에 들기는 힘드니까. 반씩 싱크로 옮긴다.

큰 대야에 물을 받으면서 절인 배추를 담는다. 잘 씻어준다. 우리엄마는 세번정도 하라는데 난 그냥 한번만 한다. 힘들어서.....................

4. 이들이 물이 빠지도록 채반에 3-4시간 둔다. 그 사이에 양념을 만든다.

5. 만들어둔 양념에 배추를 먹기좋은 사이즈로 잘라서 투척한다. 이것도 한번에 다 하기 힘드니까 반반씩 해준다. 이사람 저사람 불러서 간을 보라고 한다. 맛나면 바로 통으로 직행.

롯데마트는 차로 2분

H mart는 차로 3분

한국마트 가까워서 그나마 미국살이가 할만하다.

큰걸로 2박스가 나오는데.오늘은 조금 더 나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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