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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부가 보는 월드컵 2022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52

by 만박사


매일매일 글쓰기를 실천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2회 차입니다. 구독자는 119명, 총 조회건은 377,000건입니다. 감사합니다. 동부시간, 매일 7시 7분 큰아이가 스쿨버스를 타러 가면 글을 올립니다(주말은 제외).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중요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오전 10-12시에는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경기가 있고, 낮 2시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있다. 나는 집에서 FOX SPORS라는 채널을 통해서 경기를 보고 있다. 어젯밤에 교회에서 행사가 있어서 아르헨티나 경기를 못 본 것이 무척 아쉽다. 승부차기까지 간 재미난 경기였는데 말이지.. 이 채널이 미국 채널이라서 그런지 미국 축구 기자 Grant Wahl를 애도하기 위한 페이지도 나온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이다. 내가 아직 아프리카는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국기에 별이 박힌 것을 보니 이슬람을 믿는 국가임에 틀림없다. Morocco를 약자로 MAR로 쓰는 것이 인상적이다.

포르투갈은 누구나 다 아는 호날두 보유국이다.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을 보여줄 때 약혼자 얼굴도 가끔 보여줄 정도로 유명한 친구이다. 난 호날두를 생각하면 19년 7월 26일을 잊을 수가 없네. 내가 스위스 바젤 학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날인데, 공항이 호날두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왜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있나 했더니, 호날두 보려고 몰려든 인파였다. 암튼 난 한국까지 와서 노쇼로 돌아간 그가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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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1골을 선점한 모로코가 이겼다. 울면서 라커 안으로 들어가는 호날두 모습도 보여준다. 어린아이처럼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한참을 울면서 걸어갔다.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인데, 모로코 선수들에게 축하도 해주면서 티셔츠도 나눠 입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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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가 끝날쯤에는 영국과 프랑스 선수가 숙소에 나와서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는 것 같다. 프랑스의 음바페와 영국의 KANE을 계속 보여준다. 가만히 보니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는 현대가 후원한 버스이다. 나도 미국에 와서 현대차를 1대 뽑았지만, 참 자랑스럽다.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앵커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4명의 앵커가 도하의 야외 스튜디오에서 서서 대화를 하는데 1명이 여성 앵커였고, 숙소에서 버스를 타려는 선수들을 찍어 보내줄 때도 여성 앵커가 취재를 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축국경기에서 여성 앵커가 진행을 하거나, 메인 MC로 본 적이 없는데, 역시 외국은 여성의 진출이 이런 남성층의 프로그램에도 파고들었다. 남편의 말로는 여자 미국 사커 선수들이 우승도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분들이 전문성이 뛰어나서 중계를 한다고 했다. 연구실에 MEDICAL ART를 하는 분도 학생 때는 여성 사커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드디어, 영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프리미어 리거가 대거 포진된 영국보다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상대전적은 영국이 앞선다(웨일스도 독립해서 나왔으니 잉글랜드가 적합하겠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랑 경기할 때 anthem은 같은 것을 부르나? ) 프랑스는 2000년대 이후 잉글랜드와 8차례 겨뤄 5승 2 무 1패를 기록할 만큼 강력하다. 잉글랜드가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킬지, 프랑스가 현재의 저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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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에 프랑스가 1점을 선점하면서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었다. 워낙 능력치가 타이트하다 보니 경기가 약간 재미가 없었으나, 잉글랜드가 동점골을 쏘면서부터 경기가 재미나기 시작했다(살짝 지루해서 재벌집 막내아들 10편을 절반 정도 폰으로 보았다.). 박진감이 흐르면서 프랑스가 1점을 넣으면서 프랑스의 승리가 80%는 가까워졌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동점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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