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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새해 첫날이 주일

만박사의 메릴랜드 일기 74

by 만박사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의 새해 첫날은 주일이다. 지난달 22일부터 교회를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이 기간이 아이들 winter break인데, 5일 이상 교회에 다녀온 것 같다. 어젯밤 11시 30분 예배를 보고, 주일인 오전 11시에 또 주일예배를 보러 왔으니, 이렇게 짧은 시간차를 두고 교회에 다녀온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했다.


2023년을 시작으로 주보의 그래픽 디자인도 달라지고, 업데이트된 전교인 주소록 이란 것을 받았다. 우리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이런 분(이런 가족)들이구나. 우리 속회에 계신 분이 또 이런 분들이구나 이렇게 하나둘씩 알아가는 것도 배움의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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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마치고 오늘은 떡국을 먹었다. 다른 집들도 다 떡국을 먹었다는데, 우리는 어제 파티 후에 남은 것들을 먹어 치우느라 떡국은 패스했다. 교회에서 떡국을 보고, 아.. 오늘 이 걸 먹는 날이구나 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어디를 가고 싶어 했다. 이제는 엄마 아빠가 아닌 교회 언니들과 쇼핑몰에 가고 싶어 한다. 여자 세명 (5,6,7학년)이 모여 10여분 거리의 쇼핑몰로 간다고 했다. 다행히 그쪽에 환불할 일이 있는 분이 태워주셨다.



막둥이는 네 살 많은 언니랑 한 패가 되어 우리 집에서 놀고 싶다고 한다. 그 언니는 오빠가 하나 있는데, 유독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것을 좋아한다. 오빠가 잘 안 놀아주는가 보다. 집에서 그림도 그리고, 인형놀이도 하고, tv도 보고, 짜파게티도 먹고 있는데, 아빠가 픽업을 오셨다. 지금 가기 싫다고 하면서 한 시간만 더 놀겠다고 했다. 내가 한 시간 뒤에 딸들 픽업을 가야 하므로 그때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이번달 22일에는 한복을 입혀서 교회에 가면 어떨까 싶어서, 큰 아이들이 입던 작아진 한복을 입혀보았다. 둘이 딱 맞아서 이쁘게 사진도 찍어주고, 추석까지 입고 다시 리턴해달라고 말해두었다(우리 아이도 더 크면 입혀야 하므로). 이 아이는 미국서 태어난 한인가족의 딸이라서 아직 한복이 없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한복은 가끔 입히면 정말 독특하고 예쁘다. 내 한복은 아직도 한국 친정집에 있는데, 올해는 꼭 데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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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이 없는 사이에 남편은 또 요리를 준비한다. 갈비찜을 해달라는 말이 걸렸는지, 고기를 물에 담가도 부족한 재료를 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운전하는데 전화로 흑설탕, 맛술. 꽈리고추 귤을 사 오라길래, 카톡으로 글을 남기라고 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아이들이 빨리 학교를 가야 하는데, 월요일인 내일도 마지막으로 쉰다. 빨리 개학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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