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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대표 Sep 21. 2021

유독 화가 나는 날.

유독 지겨운 날이다.

유독 지겨운 날이다.


ADHD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아무것도   없고 무기력하다.


자그만한 일에 화가 나서 자리를 벅차고 나왔다.


추석은 가족들과 만나는 거의 유일한 연례 행사다.


나의 부조리함과 부주의함이 드러나위기의 날이기도 하다.


화날 일이 아닌 일에 화가 난다는 것은 참 민망한 일이다.


화를 내면서도 설명이 안된다. 당위가 없는 분노.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저 지겹고 짜증난다.


치열하게 갈등하고 고민하는 일이 지겹고 짜증나는 날이 있다.


모두가 그러하듯 잘 짇겨내고, 아무일도 없던 듯이 잘 살아갈테지만.


그냥 유독 왜 화가 나는지 궁금한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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