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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츠인마이트립 Apr 12. 2016

[혼슈] 돗토리 여행, 놓칠 수 없는 다섯 곳

#일본여행 #돗토리현 #올스테이

돗토리현 마을을 지키는 요괴


LCC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왕복항공권이 정말 저렴해졌다. 우스갯소리로 ‘점심에 오사카에 가서 초밥이나 한 접시 하고 올까?’, ‘이번 주말엔 도쿄 돔에서 야구경기 보는 건 어때?’, ‘올해 벚꽃은 애인이랑 일본에서 보고 와야지!’ 하던 말들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도쿄와 오사카는 우리에게 낯선 동네가 아니다. 주말을 이용한 2박 3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오사카 도톤보리의 다양한 현지 음식들을 마음껏 맛본 후, 터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숙소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즐비하며,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 특유의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는 쇼핑객들도 이젠 너무나 흔하다. 


요나고시의 골목 풍경


하지만 사람들로 복잡하고, 네온사인으로 눈이 부신 도시 대신, 한적한 일본의 시골마을을 여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가 이번에 여행한 곳은 일본 돗토리현이다. 돗토리.. 돗토리 뭔가 어디서 한번 들어 본 듯한 도시 이름 아닌가?! 소싯적 ‘명탐정 코난’을 한 번이라도 봤던 사람이라면 작가의 고향이고 만화에도 몇 번 배경으로 나온 돗토리를 기억할 것이다. 코난 박물관이 있는 코난 덕후들의 성지, 게다가 ‘게게게노 키타로’를 그린 미즈키 시케루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돗토리 여행의 Point 5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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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 일본 최대의 플라워 파크 하나카이로

하나카이로에 활짝 핀 튤립


얼핏 보면 후지산 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이센산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꽃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각 테마별로 구성된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 사진과 인증사진을 찍느냐고 정신이 없을 것이 분명하다. 공원 안에는 15분간 공원을 한 바퀴 일주하는 플라워 트레인(300¥)이 있지만,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요나고역 앞 5번 플랫폼에서 30분마다 요나고 역과 하나카이로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니 시간표를 확인하자.


Point 2 - 요괴 마을 미즈키 시게루 로드

요괴마을의 요괴들


인구수는 3만 5천 명이지만 연간 여행객은 300만 명에 육박하는 도시, 사카이미나토. 이 작은 도시의 매력은 바로 미즈키 시게루 로드라 일컬어지는 요괴 마을이다. 길 곳곳에 숨어있는 요괴들을 찾는 재미와 요괴 캐릭터 과자 등 독특한 아이템이 가득한 곳이다. 


생참치가 인상적인 마구로 라멘


길을 걷다 출출해지면 ‘마구로 라면 다이 요켄’에서 대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라멘이나 생참치를 얹은 마구로 라멘을 맛볼 수 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 여기 라멘 엄청 짜다.


Point 3 - 명탐정 코난의 흔적 코난 박물관

코난 이정표
아오야마 고쇼 향토관


독약을 먹고 초등학생의 몸이 되어버린 고교생 명탐정 코난, 아직도 어린이의 몸인데 언제쯤 고교생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여하튼, 코난역으로 불리는 유라역에서 내리면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코난 월드를 만날 수 있다. 코난 박물관(아오야마 고쇼 향토관)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위치한 코난의 청동상과 기념비를 구경하다 보면 순식간에 박물관에 도착한다. 박물관 안에는 작품에 관련된 자료와 원화 등이 전시되어있어서, 코난 팬이라면 돗토리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바로 이 박물관이다.


Point 4 - 사막을 걷는 듯한, 돗토리 해안 사구

드널게 펼쳐진 돗토리 사구 by allstay


꽃보다 청춘의 샌드 보딩을 경험하기 위해 저 멀리 페루 와카치나 사막까지 갈 필요가 없다. 가까운 일본 돗토리현에는 16Km에 달하는 거대한 사구가 동해와 맞닿아있다. 흡사 사막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는 낙타를 타고 웅장한 사구를 둘러볼 수 있는 낙타 투어(1,300¥)와 꽃보다 청춘 부럽지 않은 샌드 보딩(3,500¥), 자유롭게 넓은 하늘을 비행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7,000¥)을 경험할 수 있다.


모래 미술관의 정교한 모래상 by allstay


뿐만 아니라, 매년 4월~1월까지 운영되는 모래 미술관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정교한 ‘모래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관련 글 - 자연이 만든 걸작, 돗토리현으로 떠나다


Point 5 - 가장 일본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구라요시

구라요시 전통마을


에도·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전통건물들로 인해서 고전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작은 마을이다. 정취 어린 거리를 걷다 보면 잠시 에도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분위기 못지않게 이곳에서 꼭 즐겨야 할 들이 있는데 바로 커피와 단팥의 조화가 신기한 맷돌 커피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없는 돗토리 현 답게 ‘구라’에서 파는 이 커피는 그 향이 정말 달콤해서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필수 방문 장소이다. 첫 모금 때는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고, 나머지는 조금씩 단팥을 넣어 먹다 보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1940년에 창업한 오랜 전통의 요네자와 붕어 빵점에서 하얗고 얇은 껍질 안에 가득한 팥의 달콤함을 꼭 느껴보고 오자.


이상으로 돗토리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다섯 장소 포스팅이었다. 평소나의 문체보다 딱딱한 느낌으로 작성해서 약간의 민망함이 묻어나는 글이지만, 다음 편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실감 나는 문체로 돗토리현 요나고시의 이자카야 4곳에서 밤새 혼자 술을 먹은 이야기 혹은 다른 나라 여행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끝으로 돗토리현을 여행할 때,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팁을 살짝 알려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하겠다. 그럼 이만. BYE


Bonus - 필자가 알려주는 교통비를 아끼는 방법


Tip 1 - JR 돗토리 패스

교통비가 비싼 일본 JR패스를 활용해서 무제한으로 열차를 이용하자.

https://www.westjr.co.jp


일본의 교통비가 살인적인 것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돗토리 패스는 3일간 4000엔에 돗토리 현의 기차와 요나고, 구라요시, 돗토리의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이다. 게다가 모래 미술관, 20 세기 배 기념관, 아오야마 고쇼 향토관(코난 박물관), 돗토리 하나카이로(일본 최대 꽃 정원)의 무료입장 혜택까지 포함되어 입장료만 생각해도 본전은 나오는 리얼허니 아이템이므로 돗토리현 여행을 꿈꾸는 여행객이라면 잊지 말고 구매하자.


Tip 2 - 1000엔 택시

단돈 1000엔에 3시간 동안 원하는 지역을 구경하고 기사님의 가이드는 보너스.

http://tottorishi.kr


1000엔 택시는 3시간 이내로 돗토리 지역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택시이다. 원래는 1대당 1000엔으로 운영해서 2~4명이 모여서 이용하면 무척 저렴하게 돗토리 여행을 할 수 있었으나, 2016년 4월 1일부로 1인 1000엔으로 정책이 변경되어 아쉽지만, 일본 택시를 3시간 동안 1000엔에 이용할 수 있으니 여전히 가격 메리트는 크다. 돗토리역 바로 옆에 위치한 돗토리시 국제관광객 서포트센터에서 접수 가능하며, 5개의 추천코스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돗토리 사구’,’ 모래미술관’을 메인으로 한 후 추가로 1~2곳을 선택해서 관광한다. 관광 중 영어는 서툴지만 친절한 기사님과 친해진다면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의외의 장소에서 인생 샷을 건질 수도 있으니, 기사님과 대화를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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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이광희 작가(travel401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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