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비치 근처 가성비 좋은 다낭 풀만 리조트를 소개합니다.
다낭 여행중에 여러 숙소를 경험하고자 풀만 리조트에서도 짧게 1박을 했었는데요. 광고나 홍보가 아닌 일반 투숙객의 시선에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는 우기가 끝나갈 무렵이라 호텔이 아주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후기 시작합니다!
예약 사이트별로 1박 당 가격 차이가 1~2만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 후 예약을 추천합니다.
운좋게 높은 층을 받아서 문을 열자마자 뷰는 다른 후기에서 봤듯 끝내주긴 합니다. 방 크기는 제 방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다른 신축 리조트급으로 넓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둘이 지내기엔 충분했고요. (캐리어 두개 다 펴놔도 동선에 큰 지장은 없는 정도)
전체적으로 나무 바닥과 수공예 가구 위주로 꾸며져 있는데, 최신식? 모던한 스타일을 기대하신다면 약간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 한데요. 뭐 그런감이 약간은 있기는 한데, 꽤 고급스럽습니다. "너무 올드하다" 이런 느낌 까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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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상태는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혹시 벌레가 있나 구석부터 살펴봤는데, 다행히 바퀴벌레 같은 불청객은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침구도 뽀송하고 욕실 역시 바닥이나 세면대, 변기 모두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세면대쪽에 물때가 좀 있던데 예민한 편인 제가 보기에도 큰 문제는 아니어서 “뭐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넘어갔네요.
욕실입니다. 욕조는 사진에는 잘 안담겼는데, 꽤 큰 편입니다. 다만 욕조 가장자리가 꽤 높아서 들어갈 때 살짝 조심해야 합니다. 어메니티는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바디로션 등 기본적인 것들 위주로 있었는데요. 싸구려 느낌도 안나고 향도 좋았습니다.
굳이 꼽자면 습도입니다. 객실이 약간 습하다는 후기를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엔 방이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체로 다른 해변가에 있는 호텔들도 다 이래서 딱히 단점이라고 보긴 어렵고, 에어컨 켜두면 10분만 지나도 괜찮아집니다. (창문을 열어둔 것도 아닌데, 이게 호텔 잘못은 아니잖아요...ㅠㅠ다만 에어컨을 미리 켜뒀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방음은 보통 수준이에요. 옆방 문 닫히는 소리나 떠드는 소리가 너무 크면 살짝 들리는 정도입니다. (완전 안 들리는 건 아닌지라, 예민한 분들은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 달린 팬이 돌아갈 때 약간 윙윙거리는 소리가 있어서 저는 잘 때 시끄럽길래 아예 팬은 꺼버리고 잤어요.
수압은 조금 약한 편이었어요. 뜨거운 물은 잘 나오지만 물살이 세지 않아서 머리감을 때 시간이 좀 더 걸렸고, 바닥 배수가 한 박자 느려 물이 조금 고였다가 내려가더라고요. 이 부분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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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이 맛있다는 얘기가 많아서 1박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아웃 날 먹는걸로 조식 옵션을 추가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입니다. 조식은 리조트 1층 Epice 레스토랑에서 뷔페 형식으로 제공되는데요. 야외 테라스석과 실내 좌석이 모두 마련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앉으면 됩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바로 따뜻한 커피나 차를 갖다 주시는데, 특히 커피 맛이 진하고 좋아서 매일 두 잔씩은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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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텔 조식하면 쌀국수죠. 근데, 다른 호텔, 리조트들이랑 똑같지는 않습니다. 종류도 소고기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등 3가지 메뉴를 날마다 바꿔가며 내놓아서 질리지 않았습니다.
서양식 섹션에는 샐러드와 치즈, 햄부터 시작해서 베이컨, 소시지, 해시 브라운처럼 아침 식사 클래식 메뉴들은 당연히 있었고, 특히 빵 종류가 좀 다양했는데, 크로와상이나 데니시부터 파운드케이크, 식빵, 머핀까지 빵 종류만 한 10가지는 넘는듯 했습니다.
과일 코너는 종류도 많고 맛있습니다. 파파야, 용과, 수박, 파인애플 같은 기본 열대과일들로 시작해서 자리 옆에 직원분이 망고를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깎고 있습니다. 망고 철이라 그런지 달고 신선하고요.
참고로 조식은 유료 이용 시 1인 650,000동 정도였는데 한화 약 3만5천 원 정도예요. 리조트 수준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가격이나, 투숙하면서 따로 결제하려면 조금 부담될 수 있으니 예약할 때 미리 조식 포함 옵션으로 하는 게 가성비 면에서 이득입니다.
야외 수영장은 리조트 중앙에 크게 자리잡고 있고, 바로 앞이 전용 해변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좌측 사진 참고.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넓어 보였는데 실제로도 길게 뻗어 있어서 한쪽에서는 물놀이, 다른 쪽에서는 조용히 휴식하기 좋았습니다.
사진처럼 바로 해변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동남아 느낌 뿜뿜 내면서 쉬기 딱 좋습니다. 수영장 규모에 대해서는 느끼기 나름일 것 같아요. 제가 이용하기엔 충분히 넓었는데, 아마 초대형 리조트의 워터파크 수준을 기대하면 작은 거고, 일반적인 호텔 풀보다는 큰 편 정도로 생각이 듭니다.
3월 초라 아직 건기 시작이라 수온이 완전 따뜻하지는 않았고, 대신 오후에 햇빛이 나오고 나서는 온도가 좀 올라가서 그때 수영을 즐겼습니다. 그래도 물 자체는 아주 깨끗했고 소독약 냄새도 심하지 않은 편이라 쾌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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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기들 보심 아시겠지만, 원래 수영장 정도만 이용하고 다른 부대시설은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근데 1박만 묵다보니 이번엔 여러 부대시설을 이용해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이게 숨은 보석이었습니다.
투숙객은 사우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메인 스파 데스크에서 마사지 같은 유료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사우나와 냉탕 시설은 투숙객이면 그냥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엔 사우나를 갔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프라이빗 스파를 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BUT, 스파(마사지)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풀만 아니랄까봐 가격이 꽤 나가서(한화 10만 원 이상부터 시작) 이패스했습니다. 이용해보셨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대신 저는 무료 사우나를 알차게 즐겼으니 만족합니다.
위치적으로 해변 휴양과 시내 관광의 중간 지점 정도라 볼 수 있습니다. 박미안 비치 해변을 끼고 있어서, 해변 접근성은 최고입니다. 반면 한시장이나 용다리 같은 시내 명소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차로 10분 남짓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호텔 주변은 다른 리조트들과 주택들이 늘어서 있어서 북적이는 번화가 분위기는 아니에요. 대신 한적한 해변 마을 같은 느낌이라서 저는 복잡한 도심보다 오히려 좋았습니다. 복잡해봤자 쓸모가 없습니다. 오히려 조용한게 더 좋아요. (다만 이 주변은 클럽이나 바가 거의 없어서 심심하실 수 있습니다. 안쑤언(An Thuong) 거리 쪽으로 나가시면 술집이나 바가 몰려있으니 참고하세요.)
시내 주요 관광지까지 이동은 차량 기준 10~20분 내외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그랩 택시 이용하면 워낙 싸서 이동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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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엔 아고다에서 예약했습니다. 트립닷컴이나 다른데도 찾아봤는데 다 비슷비슷하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디럭스룸 오션뷰 + 조식 포함 패키지로, 1박에 약 220,000원 정도였습니다.
조식 불포함 옵션은 한 180,000원 선이었는데, 어차피 두명이고, 아침 사먹을 생각하면 포함된 게 낫겠다 싶어 이렇게 예약했습니다. 성수기에는 1박에 25~30만원까지도 오르는 것 같으니 시즌별로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디파짓(보증금) 관련해서는 체크인 시 리셉션에서 카드 사전 승인(신용카드 홀드)을 요청했습니다. 특별히 얼마를 맡긴다고 공지하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제 카드에 약 2,000,000동(한화 12만 원 가량)이 일시적으로 잡혀있더군요. 체크아웃하고 바로 취소되긴 했습니다. (혹시 현금 보증금을 내고 싶다면 동이나 달러로 맡길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져보면, 개인적으로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족 여행객에게 좋아요. 키즈클럽이나 놀이터도 있고, 조식이나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모두들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또 커플이나 신혼여행으로 오신 분들도 만족하실 것 같네요..
하루만 있다보니 크게 단점을 느끼기 어렵기도 했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죠. 객실 시설 일부가 노후화된 느낌이라든지, 습도나 방음 같은 세세한 부분에서 “역시 최고급 리조트!” 수준까진 아니었어요. 완전 새 호텔의 반짝반짝함을 기대하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번 다낭 여행 때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과 함께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