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일산여행 #킨텍스 #무한도전 #엑스포 #스케이트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신비한 그곳 무한도전, 이번에는 하하&광희가 사고 쳤다! 일산 킨텍스에서 올 1월 31일까지 무도 엑스포가 열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도 팬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조정특집에 나왔던 로잉머신을 직접 타볼 수 있고 무한상사 인턴도 되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격은 단돈 천 원인데 수익 전액은 기부된다고 하니. 무도 팬으로선 사양할 이유가 없는 행사라 하겠다. 하지만 무도 엑스포에 가려면 티켓팅을 서둘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1월 중순까지는 전부 매진이고 주말 표는 구하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 팔목에 묶어주는 놀이동산 입장권을 기억하는가? 그러면 그때의 그 설렘! 그 설렘도 기억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무도 엑스포에 입장하는 기분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도 엑스포는 마치 놀이동산처럼 입장권을 팔목에 둘러주기 때문이다. 자, 그럼 놀이동산 가는 기분으로 폴짝폴짝 입장을 해볼까? 참고로 무도 엑스포의 목적은 무한도전의 10년을 전시하는 거라 인기 세트를 옮겨놓은 것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이 사진을 찍거나 체험하는 부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전화기 하나, 서류철 하나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무한상사 세트라거나 도토와 타조를 모셔놓은 아프리카 특집이 그것이다. 그래서 무도 엑스포는 트릭아트 뮤지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한도전이 만든 엑스폰데 구경하는 것만 있을 쏘냐! 걱정 마시라, 여기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되어있다. 예를 들면 조정특집에 나왔던 로잉머신을 직접 타본다거나, 영상 속 전철과 달리기 시합을 직접 해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근데 그게 재밌어?” 허허 모르는 소리, 당연히 재밌다. 왜냐면 이건 단순히 로잉머신을 타고, 달리기 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해본 걸 우리도 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로잉머신을 타면 얼마나 힘든지, 전철이랑 달리기 시합을 하면 어떤지 알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우린 알 수가 없다. 왜냐면 우린 눈으로만 봤거든.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단다. 몸으로 느껴볼 수 있단다. 근육 폭발기 로잉머신에서 침을 질질 흘려보기도 하고 무한상사 인턴 자리에 앉아 행쇼를 외쳐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겉보기엔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막상 가보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가지 명심하자. 무도 엑스포의 재미는 당신이 얼마나 무도를 좋아하느냐에 달렸다.
뿐만 아니라 엑스포에선 무도 멤버들과 합성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미처 사지 못했던 무한도전 굿즈들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온몸으로 엑스포를 즐기고 기념품까지 한 아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언제나 인기 만점인 무한도전 달력과 실제로 마실 수 있는 무리수도 팔고 있으니 굿즈 매장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을 찍거나 체험하는 부스로 엑스포가 구성되어 있어서 줄을 서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한정 수량으로 티켓을 판다지만 줄을 서는 일이 비일비재한 게 사실이다. 인기 좋은 부스는 말할 필요도 없고 로잉머신은 30분 정도 기다리는 일이 보통이다. 그래서 간단한 팁을 하나 주자면 피크타임을 피해라. 왜냐면 트릭아트 뮤지엄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람이 많으면 맘 편히 즐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상해보라, 도토랑 사진 찍으려고 포즈를 잡고 있는데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면 부담스러워서 두 번, 세 번 찍을 용기가 나겠는가. 그러니까 시간이 되고 열정만 있다면 평일 아침에 갈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훨씬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엑스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도토 찍고 무한상사 찍고 로잉머신도 신나게 타다 보니 어느새 무도 엑스포를 다 돌아봤다. 그런데 이거 참... 묘하게 허무하다. 워낙 기대를 했던 탓일 수도 있고, 무도를 뼛속 깊이 좋아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역시 모든지 적당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 우리에겐 보험이 있다. 그게 뭐냐고?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 아이스 스케이트가 그것이다.
1년 365일 사시사철 아이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산 원마운트! 킨텍스랑 거리도 가까워서 무도 엑스포와 세트로 즐기기엔 아주 아주 딱이다. 그런데 바보같이 현장에서 발권하는 호갱이 되진 말자.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소셜 딜에 종종 올라오기 때문에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자, 이제 센스 있게 티겟을 산 당신을 기다리는 건, 더울 때도 춥고 추울 때는 더 추운 얼음동산이다.
산타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이곳에선 마음껏 아이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그러니 드라마 속 연인처럼 끌어주기도 하고 밀어주기도 하면서 알콩달콩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아, 동성끼리 갔다고? 그렇다면 썰매를 타보는 건 어떨까? 이곳에선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썰매도 탈 수 있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전혀 못 타더라도 문제없다. 참고로 돈만 지불하면 말로만 듣던 개 썰매도 탈 수 있으니 이색적인 걸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르자! 게다가 2월 21일까지는 1일 3회 러시아 피겨 댄싱 팀의 아이스 쇼도 공연되니 눈까지 즐거운 나들이는 덤이다.
다만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입장료만 지불하면 끝이 아니라, 스케이트 대여료, 캐비닛 이용료까지 추가 지불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곳에 놀러 갈 계획이 있다면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컵라면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운 빙판에서 스케이트 타다가 출출해지면 쫄쫄쫄 밖으로 나가, 뜨거운 컵라면 후루룩 먹는 게 진리인데 안타깝게도 여기선 맛볼 수가 없다. 하, 컵라면이 없다니. 나는 스케이트 대여료보다 캐비닛 대여료보다 뜨끈한 컵라면이 아쉬웠다. 이건 마치 에버랜드에 T익스프레스가 없는 것과 같다! 그래도 너무 상심하진 말자. 뜨근한 꼬치어묵 가락국수는 있으니 이걸로라도 속을 녹이자. 이 밖에도 돈가스, 떡볶이 등도 푸드코드에서 먹을 수 있다.
*Additional Tip
일산 킨텍스는 홍대입구역에서 72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다만 자가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도착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원마운트는 일산 킨텍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노우파크는 주중 오후권 23,000원, 주말 오후권 26,000원. 워터파크는 대인 기준 주중 주말 관계없이 오후권 30,000원이나 제휴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으며 소셜 딜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일산은 서울과 가까워 당일치기로 여행 가기 부담 없는 곳이다. 그런데 마침 일산에서 무도 엑스포도 열린다고 하니 요즘처럼 일산 가기 좋은 타이밍도 없다. 다만 딸랑 엑스포만 보고 오는 건 못내 아쉬워서 원마운트까지 제안해 보았다. 참고로 일산은 원래 호수공원이 유명한데 요즘처럼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번 겨울엔 따땃한~ 실내 코스로 일산 여행을 떠나 보자. 무한도전을 좋아하지 않아도 즐거울, 무한도전을 좋아한다면 두 배로 즐거울 여행이 될 것이다.
글/그림 - 박영욱(45ar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