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번째 이야기
서르니일기
#20180328
옛날에 두 마리의 까마귀가 살았다.
'할까'라는 이름을 가진 한 까마귀는, 힘은 약했지만, 무슨 일이든 저질러보는 성격을 가진 착한 까마귀였고.
다른 한 마리는 '말까'라는 이름을 가진 까마귀였다. '말까'는 힘이 쎘지만, 매사에 걱정이 많고, 귀찮아해 어떤 일도 하기를 꺼리는 나쁜 까마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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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매번 일정한 간격으로 같은 시간, 공간에서 하나의 먹이통에 먹이를 줬는데,주인이 모르는 사이, 매 끼니마다 먹이는 힘이 쎘던 '말까'가 독차지했고, '할까'는 점점 말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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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말까' 같은 크기였던 '할까'는 영양실조에 걸렸고, 원인을 몰랐던 주인은 병원에 가서야 모든 먹이를 '말까'가 독차지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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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는데,
'힘이 약한 친구니, '할까'와 '말까'가 밥을 먹어야할 시간이 되면, 우선 '할까'에게 먹이를 챙겨주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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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부터 주인은 먹이를 줄 때 '할까'를 먼저 챙기기 시작했고, 건강을 회복한 착한 까마귀 '할까'가 나쁜 까마귀 '말까'를 쫓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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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야기 같지 않은가?
사실 우리 모두는 마음이라는 이름의 새집에서 두 마리의 까마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말까'가 얼마나 욕심이 많고, 나쁜 놈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착한 까마귀 '할까'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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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우리 마음 속 멸종 위기의 '할까'를 지킬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할까'와 '말까'가 먹이를 달라고 지저귀면, 무조건 '할까'부터 챙겨라. 말했다시피 '할까'는 힘이 약해 제 밥그릇도 못 챙긴다. 일단 먼저 먹이를 주고, 관심을 줘야 힘을 길러 자생할 수 있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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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는 삶의 행복을 빼앗고, 인류를 파멸에 이르게 까지 할 수 있다.
당신 마음 속 '할까'를 지켜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