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세 번째 이야기
#20180404
어제의 날씨는 정말 좋았다.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했다.
전국의 벚꽃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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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새벽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하루 종일 강풍이 불고, 추위가 찾아왔다.
게다가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올해의 벚꽃은 '아마도' 끝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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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그런 것 같다.
모든 걸 걸고 부딪혀봐도,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나는 걸 반복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그런 일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일' 어떤 모습일지 알 수는 없다.
그저 묵묵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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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두형과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돼'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것들이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펼쳐졌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이제 내 인생은 망했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갔던 다른 길에 '또 다른 삶'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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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알 수는 없다.
지금 하는 일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오늘을 살아야 한다.
한 점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오늘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