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한 번째 이야기
- 서르니일기|#20180411
악곡에는 빠르기와 느리기를 규정한 용어들이 있다.
'a tempo(아템포)'는 본디 빠르기로 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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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해 달리고 나면 숨 고르기가 어렵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이 끝나면 며칠간 컨디션이 안 돌아온다.
길게 외국 여행을 다녀오면 시차 적응하랴, 물갈이 하랴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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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다 그런 것 같다.
집중하고, 몰입해서 무언가에 빠지고 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게 꽤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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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사람은
바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 한채
한참을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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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험이 끝난 사람은
결과를 듣기 전까지
한참을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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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일의 중간중간,
오직 '나'만의 a tempo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간중간 텀을 두고,
오직 '나'만을 위한, ◀◀ 를 주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오랜 연인이라면, 그 중간중간 혼자 여행이라도 떠나,
오직 '나'만을 위한, ◀◀ 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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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30일만 쓰자고 생각했던 글이,
50일, 70일, 100일을 넘어가니
혹시 나도 모르게 '초심'을 잃은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게도 ◀◀의 'a tempo'를 줘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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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너무 멀리 와서 갑자기 불안해질 때는
주문을 외듯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a tempo, a temp'
그리고 다시 처음 그때로 돌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