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르니일기_ #20180518
서르니일기_ #20180518
<러브레터> in 오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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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함께 했던 엄마가 한국으로 먼저 떠났다.
지난 3일간 화창했던 하늘은, 혼자가 되자마자 귀신같이 비바람을 몰아치며 심술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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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없이 걸어볼까도 싶었지만 비가 잦아들지 않아, 조용한 오타루를 걸으면서 영화 <러브레터>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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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했던 '후나미자키 거리'
주인공들이 마주치는 '오타루 우체국 사거리'
주인공이 일하던 도서관 '구 일본 유선 주식회사'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일하던 공방 '오타루 크래프트 숍'까지 이제는 대부분의 기억 속에 잊혀진 영화 속 배경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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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래서, 더 좋은 '나만의 오타루 걷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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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찰나의 순간에 비춰진 장소가 반가운 이유가 비바람을 뚫고 찾아가서인지,
그냥 혼자만의 시간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인지,
그저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행복한 시간이다.
삶의 목적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 생 택쥐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