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르니일기_오 월의 어느 날
#20180520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단순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남을 이어가거나,
결혼이나 동거처럼 함께 산다고 해서
저절로 되는 '숨쉬기'는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명제가 성립한다.
첫째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집에 들어가는 것)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짧은 여행으로는 다른 문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이,
오랜 시간 동안 직접 보고, 듣고 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명제 1 : 시간은 필수 불가결하다)
둘째로, 심도 깊은 탐구의 시간이 필요하다(방을 둘러보는 것)
사람이 가진 방의 개수와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어쩌면 평생이 가도 '나'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깊이 있고, 세밀한 대화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쌓고, 상대방이 가진 방들을 구조화시키려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이 아니라,
스위스 장인이 한 땀 한 땀 꿰매듯 세세하고, 깊게 이해해야만 한다.
(명제 2 : 구조화하기 위해 지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감정이 필요하다(방 문을 열기 위한 키)
마지막은 상대방의 방을 열기 위한 키를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간의 신뢰는 물론이고,
상대에 대한 애정, 관심, 호기심과 같은 감정 에너지가 필요하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상대를 이해하는 데는 '정성'이 필요한 셈이다.
(명제 3 : 감정의 소모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나,
반 고흐의 그림 세계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렵고 힘들기에'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