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 동료입니까?

#005 신뢰는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by 또레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걸 뽑아야 한다면,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추진력?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

적도 내편으로 만드는 언변?


하나하나 뜯어보면, 중요치 않은 게 없지만 그중 제일은 '신뢰' 같습니다.


일이란 게, 사람과 사람이 만들기 때문일까요?


상대가 나를, 내가 상대를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떤 일도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설령 엄청난 실력자라 할지라도 말이죠.



얼마 전 한 회사와 제휴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고, 한 달간 수행한 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


한 달 후 성과를 측정하는 동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상대가 함께 만든 프로젝트를 임의로, 자사 서비스로 노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과를 떠나 더 이상 이 회사와는 같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저희 팀은 독자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죠.



신뢰는 뭘까요? 이 추상적 개념을 정의하거나 정량화시킬 수 있을까요?


신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던 프로젝트를 접게 된 저는 신뢰에 대해 정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무언가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철저히 주관적으로 정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만 지킨다면, 적어도 '나'는 상대를 신뢰하고, 스스로를 상대받을만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는 것들이죠.



첫째로는 역시 '시간'입니다.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1+1=2 가 되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예로 들어 보죠.

1시간의 회의는 단순히 1시간짜리가 아닙니다.

그 회의에 참가한 모두의 시간에 대한 총합이죠. 그래서 회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끝이 아닙니다.


회의의 목적을 이해하고, 양질의 회의를 위해 준비해와야 합니다.

내 부족한 준비로, 다시 설명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시간은 금이란 말마따나 저 회의에서 당신은 금 도둑입니다.


프로젝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유관부서와 함께 일하는 우리에게 마감시한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10분 늦게 하면, 모두가 1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작' 10분 늦었을 뿐인데, 모두의 시간까지 뺏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에는 '고작'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매듭'입니다.

함께 일하지만, 우리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위해 일에는 '매듭'을 지어줘야 합니다.


오직 나만이 내 업무를 맺고, 끊을 수 있기에

매듭짓지 않고 일을 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것은 없습니다.


매듭을 이야기하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온 기획전 리뷰가 떠오릅니다.

'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든 저란 놈' 반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give and take'입니다.

일반적인 연애, 가족, 친구와 달리 일은 비즈니스를 통해 맺어진 인간관계입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아야 하며, 받은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괜히 '밥값은 하자'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겠죠.


지금까지 나라는 사람은 주기만 한 호구는 아니었는지, 혹은 받기만 한 얌체는 아니었는지 떠올려 봅니다.


휴, 다행히 아직까지는 둘 다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신뢰에 대해 글을 적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료일까? 과연 지금까지 해온 것 만으로 충분할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문제를 인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은 편하겠네요.




여러분의 직장 생활은 어떠신가요?

믿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동료가 많으신가요?

반대로,

"당신은 신뢰할 수 있는 동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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