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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레이 Jan 31. 2018

고맙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서른한 번째 이야기

#20180131 
살다 보면 주변에, 세상에 고마워할 일들이 참 많다. 
매일 아침 함께 하는 나의 가족, 연인, 친구들, 직장동료부터. 
깨끗한 아파트를 위해서 수고해주시는 경비원 선생님, 청소담당 아주머님, 
안전하게 버스로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주시는 기사 아저씨, 
앞서가는 길에 문을 잡아주는 분, 자리를 양보해주는 분까지. 



그런데 고맙다는 말하기가 참. 어렵다. 
고마운 건 너무 잘 아는데, 그게 뭐라고 참. 쑥스럽다. 


살짝 고개만 숙이거나, 들릴 듯 말듯하게 속삭이고 만다. 
'감사한 마음을 전했으니 됐겠지?'라고 스스로와 타협한다. 
그게 뭐라고 참. 쑥스럽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에는 참 신기한 2가지 특성이 있다. 
첫 번째 특성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만의 눈빛을 보내고, 사소한 초콜렛을 놔둬도 
상대방은 알 수가 없다. (일종의 지식의 저주다) 
그냥 '아 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두었나 보다' 혹은 '와 운 좋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표현해야 한다.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두 번째 특성은 '고마운 것을 고맙다고 표현하면, 행복 에너지가 x²으로 커진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의식중에 한 선행일지라도, 
그것이 '고마움의 대상'이 되면 받은 사람도, 준 사람도 행복하다. 
그리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표현해야 한다. 
마음으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창피하고 낯간지러워도 표현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 당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고맙다'라고 말해준다면 꼭 다시 말해주자. 
"그렇게 고맙다고 말해줘서 더 고마워"라고.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은 더 커질 테니까. 






#오늘의노래 #Dido #thankyou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제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날들을 준 것에 대해 당신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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