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20180208
사람을 알아가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건 '오랫동안 지켜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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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언어, 행동, 표정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 밑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는 시간을 들여 다양한 상황을 통해 그림에 색을 입힌다.
마지막으로 머릿속 밑그림과 맞지 않던 색을 빼주면,
'한 사람'에 대한 그림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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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으로는 '영화와 음악, 책'으로 알아가기다.
장점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고,
단점은 상대방을 알기 전에 '나'부터 먼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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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영화 한 편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시간.
좋아하는 음악을 묻고,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시간.
책 한 권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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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방법이 바쁘고, SNS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는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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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켜보기가 정물화라면, 이건 현대미술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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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어떤 음악 들으세요?"
"어떤 책 읽으세요?"
"어떤 사람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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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노래 대신 #오늘의좋은문장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영화평을 쓰는 것이고,
결국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 프랑수아 트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