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번째 이야기
#20180209
오늘 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내가 나기도 전인 1988년에 서울 올림픽이 있었으니, 딱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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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처럼,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컴퓨터와 전화기가 합쳐졌고, 누구나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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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스포츠는 아직도 바뀐 듯,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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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목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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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쟁 없는 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
반드시 승자와 패자, 1등과 꼴찌가 나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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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대신 왜곡된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경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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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그 자체로 아름다우려면,
정정당당한 룰 아래서 경쟁해야 하고,
선수들을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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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겨야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워 나갈 때
스포츠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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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포츠는
경기에서 진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경기를 포기해버린 것이 부끄러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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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이긴 것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자랑스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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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만을 위한 승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정정당당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진짜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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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이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한계를 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는 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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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우리도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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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노래 #손에손잡고 #코리아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