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20180214
6년 차 커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묻는 게 비슷하다.
'아직도 좋아? 아직도 설레? 안 싸워?'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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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대답은 모두 Yes였다.
오늘부터 며칠간 그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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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은 '행복'의 감정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눈이 가거나, 가슴이 뛰는 건 호기심에 가깝다. 자극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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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은 자극이 반복되면 무던해진다. 자극을 설레임으로 규정해버리는 순간, 설레임에는 유통기한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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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을 만들어 버린 사람들에게 설레임은 연애 초반에 잠깐 왔다가는 달콤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묻는다.
'어떻게 하면 설레임이 지속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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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게 설레임은 행복이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고, 내가 먹는 것보다 그 사람이 먹는 게 행복하다면, 그건 설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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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루하루 추억이 쌓일 때마다 설레는 감정도 커졌다. 상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니, 더 자주, 더 쉽게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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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연애 초 설레임이 사라져서 고민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자.
내가 단순한 자극을 쫓고 있던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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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별똥별 같은 게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고 싶은 보름달 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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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는,
당신이 설레임이라 부르는 찰나의 자극 때문에, 행복이라는 설레임을 잃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