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연한 기회 한 고등학교 댄스 C.A 시간에 댄스 선생님으로 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원래 학교에 댄스팀이 있었고 잘 운영 되었지만, 학생들의 입학-졸업의 과정에서 수요공급이 잘 맞지 않으면서 명맥이 끊겼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에 1학년 신입생이 당당히 댄스팀 부활의 의지를 내비쳐 지금 8명의 부원이 생기고 이제 다시 . 영화 속의 소재 같은 상황에 나도 흥미가 생겨서 제안이 오자마자 바로 승낙을 하게 되었다.
내가 대학교 때부터 취미로 지금까지 계속 춤을 춰 왔던 것이 이렇게 연결이 되다니 세상일은 정말로
예측할 수 없는 것 같다.
첫 수업이 시작하고 학생들에게 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춤을 춰보라고 했다. 다들 쭈뼛쭈뼛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음악에 맞추어 춤을 췄다. 그리고 나는 전부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다 좋아요!! 다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떳떳하게 춤을 춰 봅시다."
무심코 내뱉은 떳떳함 이라는 것에 대해 갑자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떳떳하게 살아 왔었나?
나는 떳떳하게 춤을 췄었나?
나는 떳떳하게 일을 했었나?
무심고 뱉은 떳떳함이라는 단어를 나 스스로 곱씹어 보았다.
떳떳함 이라 함은 사전적 의미로 '굽힐것이 없이 당당하다.' 라는 뜻이란다.
나도 채용업무를 했을 때 떳떳하게 일할 때가 있었다.
회사가 비전이 확실하고 함께 하는 구성원들도 하나의 목표를 통해 티키타카하면서 일을 하는 모습을 외부에 알리고 싶었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적 후보자들을 회사로 모시고 싶었다.
채용프로세스의 마지막 과정에서 연봉협상과 함께 나는 회사의 이런 모습을 적극적으로 어필 했었다.
물론 스스로 회사에 대해서 떳떳하고 자부심이 있어서 그렇게 했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후보자가 회사를 선택하면 매우 기분이 좋았었다.
반면에 떳떳하지 못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채용업무를 했을 때다.
실질적으로도 회사는 정상적이지 않은데 좋다고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 나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분명 확신이 있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방도 알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해서 채용을 해도 나는 기분이 좋았던 것 보다 걱정이 앞섰다.
"이야기 한것이랑 실제로 다르다고 느끼면 어떻하지?"
"취업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해도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결국 이렇게 거짓말을 한다는 느낌이 들면 얼마 있지 않아서 난 회사를 떠났던것 같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떠한 일을 할 때, 나 스스로 떳떳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회사가 흔히 하는 거짓말들을 남겨 본다.
"우리 회사 정말 좋아요."
"조직문화가 너무 좋아요."
"사람들이 다 좋아요."
"합리적이 고 수평적이에요."
경험해 보기 전까지 모르는 영역이다.
투자도 많이 받았어요
현재가 중요하다.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른다.
이제 시리즈 00 투자 받을 예정이에요
통장에 꽂히기 전까지는 그냥 가상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