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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범 Mar 22. 2023

환승 이직이 아닌 경우에
가져야 할 나만의 원칙

경력 갭을 현명하게 보내는 원칙

나에게 세 번째 퇴직이 다가왔다. 

이번에 퇴사를 하면서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일단 최근 회사에서 너무 많이 소진이 되어 휴식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고 이번에 퇴사할 때, 꽤나 고생(?)을 하면서 이제는 내가 과연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환승이직을 선택하지 않고 선퇴사를 했다.


첫 번째 퇴사 할 때도 어딘가를 정해놓지 않고 무턱대고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랑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나이도 8살이나 더 먹었고, 경력도 많아졌다. 이직 FA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내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길고 혹독할 수 있는 공백기간을 나름 잘 지내 보고자 아래와 같이 나만의 원칙을 만들었다.


1. 나만의 하루 루틴을 만들자

퇴사하고 나면 대다수가 퇴직금과 모아둔 돈으로 여행을 가서 리프레시를 하고 온다. 하지만 난 스터디 카페 100시간을 등록했다. 여행을 가서 리프레시하고 오는 것도 좋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아쉬움에서 오는 허무함 보다는 큰 변화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요즘 스터디 카페는 시설도 매우 좋고 커피도 공짜이다. 나 같은 백수한테는 최적의 장소였다.


1) 생활시간 루틴

 오전 7-8시 기상 --> 오전 10시 운동 --> 오후 12시 스터디 카페 출근 --> 오후 6시 퇴근

2) 행동 루틴

 -하루에 피아노 연습 1시간 하기

 -지하철로 이동할 때 무조건 책 읽기

 -식습관 고치기(탄산, 과자 끊기, 간헐적 단식하기)


별다른 약속이나 일정이 없으면 이 위에 시간표 루틴을 그대로 실행했다. 그리고 행동 루틴들도 정하여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셀프 모니터링 중이다. 이러한 작은 루틴들은 나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 포인트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스터디 카페에서 무엇을 했을까? 

한마디로 그냥 놀았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시청, 책, 드라마 등 마음 가는 대로 소비했다. 가끔씩은 졸리면 낮잠도 잤다. 


2. 여유롭지만 나태해지지 말자

여유로움과 나태함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시 회사에 들어갈 수 도 있고 향후 어떠한 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시간을 여유롭고 바쁘게 보내고 싶었다. 

침대와 한 몸이 되고, 낮과 밤이 바뀌고, 하루종일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 것은 나태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끔씩 난 이러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루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학습하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 연습을 시작하고, 최근에는 디제잉도 배워보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계속했던 팟캐스트 녹음도 하고 다시 새롭게 유튜브 촬영과 브런치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주말에는 지인이 바에서 알바도 하면서 용돈벌이도 한다.

결론은?? 주변에서 회사 다닐 때 보다 바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3. 배포(Gut)를 가져라. 

미드에서 보면 Gut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원래 사전적인 의미는 내장이다. 하지만 미드에 나오는 표현은 배포, 배짱이라고 한다. 

보통 이렇게 환승이직을 하지 않고 퇴사를 먼저 하는 경우에는 무엇보다 멘탈관리가 중요하다.

월급도 없고, 어딘가 소속 없이 홀로 된 기분은 생각보다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아이러니하다. 회사에 있을 때는 그렇게 회사에 있기 싫었는데 말이다.)

나 또한 급작스럽게 초조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어떠게든 잘 되겠지" 안되면 "다 잘될 거야"라고 무한긍정마인드로 내 멘털을 바로 잡는다. 그리고 루틴을 더 잘 지키려고 한다. 


지금 현재 퇴사를 하고 나서 5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위에 말한 기준들이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 지키려고 노력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환승이직이 아닌 경우 퇴사 후에 본인만의 원칙을 세워서 생활해 보시기를 권한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8333

직장생활 프로불편러이자 행복전도사 표범 입니다.

9년가까이 직장인 라이프에 대해서 이야기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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