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AWS Summit Seoul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양일간 총 24,000명이 넘는 고객과 업계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모였습니다.
이러한 규모는 전 세계 AWS Summit 중에 Top 3 규모로 초대형 컨퍼런스입니다.
코로나 이후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제는 단순한 클라우드 컨퍼런스를 넘어, IT 업계 최대 규모의 테크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감탄은 이렇습니다.
“세션 퀄리티가 정말 높네요.”
“데모 부스 완성도가 상상 이상이에요.”
“스피커들의 발표력이 인상적이었어요.”
“규모에 압도되네요. 이걸 어떻게 준비한 거죠?”
그 모든 감탄의 순간들 뒤에는, 사실 놀라운 준비 과정이 숨어 있습니다.
AWS Summit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거의 6개월 전부터 행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단순히 장소를 예약하고 세션을 채우는 수준이 아닙니다.
사전 마일스톤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플래닝, 내부 경쟁을 통한 컨텐츠 큐레이션, 그리고 다수의 드라이런과 발표 리허설까지.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치열한 반복과 조율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매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아마존의 고유한 문화인 STO (Single Thread Owner)와 STL (Single Thread Leader) 개념도 Summit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STO는 각 영역의 오너입니다. 데모 부스, 키노트 운영, 스피커/컨텐츠 리뷰, 고객 응대까지—
모든 분야에 명확한 책임자가 있고, 그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합니다.
STL은 여러 STO들을 리딩하는 리더입니다.
저는 3년간 STL을 담당하며 이러한 유기적인 체계들을 함께 했습니다.
조직이 커져도, 결정과 실행이 느려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분산된 오너십 구조 덕분입니다.
이 구조는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닙니다.
자율적이고, 명확하며, 실행력 있는 협업을 가능케 하는 아마존식 오너십 문화입니다.
AWS Summit의 또 하나의 힘은, 매년 400명 이상의 아마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사전 행사 교육부터, 현장 안내, 부스 운영, 발표 / 데모, 고객 응대까지.
그 누구도 ‘지시받아서’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AWS Summit Seoul은 우리 모두의 행사다”라는 문화가 조직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말없이 자신의 시간을 내고, 손을 들고, 역할을 맡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모든 세션과 데모 부스는 현장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만족도, 몰입도, 기술 깊이, 고객 반응—이 모든 데이터는 사후 분석과 리포트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후부터는 Debrief (개선점 도출 미팅)가 시작됩니다.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아쉬웠는가.”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성공은 마무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공은 복기에서 완성되고, 다음 기회로 이어집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는 수많은 디테일을 조율한 수백 명의 기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팀으로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마존이 매년 AWS Summit을 열고도, 다음 해를 더 나은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탁월함은 반복에서 태어나고, 반복은 결국 문화를 만듭니다.
“우리는 결국, 고객을 감동시키는 일에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AWS Summit을 준비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늘 이런 동료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음에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