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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서정 시인 Nov 22. 2023

4. 엄마 문답

버스에서 내렸는데 짐이 무겁잖어

그래서 두살 아래 후배한테 오빠라고 부를테니

짐 좀 들어다 달라고 했어


그라고 며칠 뒤

그 후배에게 누나한테 술 좀 따라봐 그랬지

오빠라고 부른다고 할때는 언제고 왜 동생이냐고 따지잖여


그래서 그랬어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맞냐고?

우선 끄고 봐야쥬 그러더라구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나도 그날 불부터 끄느라고 오빠라고 한다고 했던겨


옛날부터 한 동네에서 동생으로 컸는디

내가 누나 맞지?


예 누나


엄마가 소녀처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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