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목마른 스타들 2

조 기자의 연예수첩 16

by 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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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귀족으로 일컬어지는 인기 연예인들은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성 안에 갇혀살 수밖에 없다.

하물며 요즘처럼 '전 국민의 파파라치화'가 급속도로 이뤄진 시대에는 유리성을 벗어나 마음 놓고 쉴 때도 마땅치 않다.

대중 사우나는 물론이고, 자칫 술 한잔 먹고 흐트러진 모습이라도 보였다가는 그 즉시로 디카(디지털카메라)의 사냥질에 걸려 인터넷에서 난도질을 당하기 일쑤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를 위해서라도 일상에 한 발을 딛고 서 있어야 할 그들이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일상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굳이 경험과 체화에 바탕을 둔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늘부터라도 밤에 택시를 타면 운전사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봐야겠다. 혹 아나? 배용준 아니면 장동건이 운전대를 잡고 있을지...


이번 칼럼은 복기하면서 가장 먼저 '정말 오래전에 썼구나'란 생각부터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는 '15년 넘게 한결같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 대목에서 찾을 수 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올해로 연기 생활 29년째를 맞이했다. 30년 가까운 세월인데, 칼럼 게재 시기는 15년 전이므로, '15년 넘게 한결같이...'라고 썼다. 칼럼을 쓰고 나서 눈 깜짝할 새 강산이 한 번하고도 절반 변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보면 어색한 대목은 또 있다. '디카(디지털카메라의 준말)의 사냥질에 걸려...'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진화로 디지털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서다.

SNS 시대도 디지털카메라의 퇴장을 거들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고 바로 업로드하려면 디지털카메라는 사용하기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이다.


수치가 이 같은 변화를 설명한다. 2010년 1억 2,000만 대였던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지난해 1,500만대로 줄어들었다고 하니 디지털카메라의 시대는 끝난 게 분명해 보인다.


이처럼 한물 간 디지털카메라를 마치 세련된 표현인 양 사용했으니... 확실히 옛날 글은 옛날 글이다. 15년 전 이므로 '그러려니'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촌스러워 낯이 살짝 화끈거린다.

참고로 요즘 같으면 대중의 일상적인 감시 혹은 관찰을 강조할 때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세상...' 정도로만 설명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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