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거절이 여전히 상처이고 심장이 떨어지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두려워. 그래서 네게 다가가지 못 할 거야. 아마 혼란스럽겠지. 네가 옆에 있으면 손을 잡고 싶은 맘을 꾹 누르느라 얼굴은 딱딱하거나 엉망이겠지. 어쩌면 눈물이 터져서 사람들을 당황시킬 수도 있겠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야...
나를 끝끝내 거절한 너를 여전히 사랑해. 이 글을 쓰며 운전을 하는데
너에게 일말의 기대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걸 깨닫고는 엉엉 울었어.
그런데 그마저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어. 해야할 일이 많거든.
제대로 이 감정들을 애도해줄 시간도 나질 않네.
끝까지 애도하고 나면
다른 사람한테 마음이 열릴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누굴 사랑하게 되면 그땐 다른 사람에게 그러했듯 너에게 아무런 감정도 남지 않게 될까.
나에게 너 너무 예쁘다고 아름답다고
너랑 있어서 행복하다고 옆에 있어달라고 사랑한다고 매일 매일 고백해주길 약속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
너에게 예쁘다는 말 한 마디 듣지 못 해서 그게 너무 아쉬워.
사랑이란 말은 언감생심인 거 알지만
남들은 다 나보고 예쁘다고 할 정도로
나도 내가 예쁜 거 아는데, 너한테 그런 말 한 마디 못 듣는 게 너무 끔직하게 아팠어.
기껏해야 들은 게 귀걸이 잘 어울린다라니. 하하. 내가 봐도 잘 어울렸지만 빼놓고 다니는 날도 많았는데도
너를 보는 날엔 잊지 않고 신경 써서 꼭 귀걸이를 하기 갔던 걸 넌 평생 모르겠지.
넌 진짜 좋은 사람을 놓친 거야.
나라는 사람 자체가 내 사람들을 위하고, 내 애인에겐 한 사람만 바라보고 위하고 그 사람을 내 인생 1순위로 대접하고 그게 내 삶의 기쁨인 대단한 사람이거든.
아무튼 미래에 만날 사람을 너보다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
이런 내가 네겐 끔찍할까.
그만 좀 하라고 했는데...
이젠 나하고 친구로도 싫다고 했는데...
이제 너를 제외한 모든 게 두렵지가 않아 밧줄 없이 절벽을 뛰어내리라고 해도 잠깐의 고통이 걱정되도
잠시 헤어지는 사람들이 슬퍼할 게 걱정될 뿐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어서 두렵지가 않아.
두려움이 사라진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숨김 없이 모든 걸 공유할 수 있어서 지금 이 이야기도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까 네 톡이 내 톡방 위로 올라왔길래 뭐지 하고 봤는데 자동환불 예정 메시지더라.
너는 어쩜 내 마음 한 조각도 받아주질 않니. 내가 널 사랑하는 게 그렇게 끔찍한 일일까.
이 메시지 보기 전엔 사실은 이거랑 조금 다른 글을 쓰려고 했는데
아 역시 너는 내가 아니라고 하는구나 한참을 흐느꼈어.
그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다른 말을 꺼내.
나는 앞으로 내 삶을 엄청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면서도 항상 너를 그리워할 거야.
너는 싫다고 확실히 얘기했지만 너만 괜찮아진다면 친구로서 함께 너랑 추억을 계속 쌓아가고 싶어지겠지.
지금은 네 얼굴 보는 것도 힘들지만
너만 괜찮다면 나는 너랑 놀고 싶어.
너는 또 한없이 상처를 주겠지만 그래도 좋다고 울겠지.
나는 이제 나 혼자서도 평온하고 온전함을 느끼지만 그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
가끔은 혼자 있을 때도 기쁜가?
기쁠 때마저도 사실 고양이같은 사랑스러운 존재들 아니면 네 생각을 떠올릴 때가 대부분인데
요즘은 그래서 슬프고 심장이 추락할 때가 많아.
어제만 히도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네.
친구들과 있어야 간신히 어느 정도는 즐겁고 기쁘고
가끔은 그들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눈물을 흘리기도 해.
네가 있을 때에야 가장 즐겁고 기쁘고 설레서 내가 진짜로 숨을 쉬고 있구나 내가 살아있구나 하고 실감이 나는데 이제 어쩌면 좋지...
원래는 네가
내 옆에 없으면 한없이 불안하고
다른 사람하고 있으면 질투하고 원망하다 화가 치밀고 나 없이 행복하지 않았으면 하다가도 아니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를 반복하느라 슬픔에 잠겼는데
이제는 네가 너 스스로도 온전하기를 즐겁기를, 행복하기를 바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기를 마냥 바라.
네가 많이 근심하던 진로도 잘 풀리기를 바라.
몇 년 참고서 묵묵히만 되는대로 하다보면 잘 될 거야. 너는 그럴 사람이거든. 말했나 너한테 반짝이는 빛이 보인다고.
그런다면 더 사랑할 게 없을 거 같아.
내 평온을 위해서 네가 평온하기를 바라.
그래도 하나만 욕심을 내자면 너도 내 옆에 있을 때 기쁘고 화가 나고 질투도 나고 행복하고 설레고 온전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기를...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이젠 뭘 붙잡고 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