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나도요.
새삼스레
이리저리.
더운 바람에 흩날리는 이파리가
아픈지 상쾌할지
너머에 담긴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요. 그게 나아요.
그 품에
내맡겨질 자신이 없는 걸요.
당신에게는 더더욱이요.
나는 모르잖아요.
당신도 나와 같이 사막을 뒹굴고 싶은지.
아닌지.
아,
새삼스럽네요.
지나간 볼 위를 긁적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 속에 담겨있는데
찬란한 빛에 당신은 마치
"타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라는 말을 건네받았던가
착각하게 해요.
당신의 그물 아래도 나름
시원할 지 모르겠네요.
사막을 가로질러
내가 담긴 유리병도 깨뜨리고
당신과 흐느끼고 싶어라.
나부끼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