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끼고 싶어라

시.노래 1

by 이브의 설렘



당신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나도요.

새삼스레

이리저리.


더운 바람에 흩날리는 이파리가

아픈지 상쾌할지

너머에 담긴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요. 그게 나아요.

그 품에

내맡겨질 자신이 없는 걸요.

당신에게는 더더욱이요.


나는 모르잖아요.

당신도 나와 같이 사막을 뒹굴고 싶은지.

아닌지.


아,

새삼스럽네요.

지나간 볼 위를 긁적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 속에 담겨있는데


찬란한 빛에 당신은 마치

"타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라는 말을 건네받았던가

착각하게 해요.


당신의 그물 아래도 나름

시원할 지 모르겠네요.


사막을 가로질러

내가 담긴 유리병도 깨뜨리고

당신과 흐느끼고 싶어라.


나부끼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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