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대 결핍을 채워주는 상대가 생기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고 하죠.
저는 그게 정말 사랑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어요.
그 상대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결핍이 채워진 것만 같은 상태가 맘에 들고
그 결핍을 스스로는 채우지 못 할 거 같으니까
그걸 상대가 채워주길 바라며 집착하는 거 아닐지...
그런데 정말 그 상대에게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결핍을 채워주는 상대의 그 '특성' 을 사랑하는 거 같단 생각을 해요.
그 특성이 애초에 없는 상대였다면
좋아한다 사랑한다 라고 생각하게 될 일이 생겼을까요.
나의 결핍은 결국 내가 스스로 채워나가지 않으면
서로에게 또는 한쪽에서 집착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외로움을 잘 탑니다.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기에 결과적으로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고요.
적어도 저랑 비슷한 나이대이거나 최대 삼십대인 사람을 원해요.
모두가 그렇듯 저도 결핍이 많아요
제 결핍들이 무엇인지 언어적으로 설명하긴 힘드네요.
어찌됐든
상대가 내 결핍을 채워주는 면이 있든지 없든지
그냥 네가 좋아. 내가 왜 이러지?
왜 맘을 멈출 수가 없을까 하는 것마저
상대에게서 내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조각을 발견했기 때문이려나요
아. 모르겠어요.
사랑은 대체 뭐죠?
가족. 친구. 동물과의 사랑은
그사람이 내 결핍을 채워주든 아니든
사랑하고 받는 게 너무나 쉬운 일인데
왜 '연인'이라는 이름에 담고싶은 사람에겐
어려워지는 걸까요
흠~ 아니네요. 가족과 친구 동물들도 제 결핍을 채워주나 봐요.
내 안에, 나를 향한 사랑을 더 크게 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가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쉽게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일까요.
현명함을 담당한 한 친구에게 내일 물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