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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씨네 WeeCine Sep 30. 2018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CHILDREN Of MEN , 2006 , 알폰소 쿠아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모든 사람이 불임이 된 가까운 미래, 인류는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고 디스토피아적 세상에서 겨우 살아만 가는 중이다. 하늘도, 건물도, 사람들의 얼굴조차도 잿빛인 세상은, 신음과 폭력이 난무하여 너무나 절망적이다.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테오, 그 또한 절망 속에서 연명하기만 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체념적 삶을 살아가던 테오에게 어느 날, 오래전 이혼한 부인 줄리안이 나타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리안은 테오에게 한 여자아이의 여행증을 부탁하는데, 테오는 힘든 부탁이었음에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전 부인을 위해 도와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내 테러집단에 의해 줄리안은 죽어버리고 남은 것은 줄리안이 부탁한 여자아이, 키. 그녀는 테오에게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린다. 테오는 줄리안의 죽음에 또 다시 절망했지만, 인류 유일의 임산부로부터 경외와 희망을 느끼며, 그들에 대한 보호를 자처한다.     



희망이 아닌 권력과 이해집단에 불과한 곳으로부터 탈출한 테오와 키는, 마치 UFO와 같이 허황되기만 할지도 모를 ‘미래호’와 ‘휴먼프로젝트’로 출발한다. 테오는 그 과정 속에서 줄리안에 이어 그가 의지했던 유일한 사람인 재스퍼까지 잃게 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달려 나간다. 그에게 있어서 키는 비록 며칠 전에 처음 본 사람일지라도, 그녀와 그녀의 아이는 미래를 위한 희망 그 자체였기 때문일 것이다. 테오는 희망을 무기력하기만 한 삶 대신, 희망을 운반해 내일을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여행의 막바지, 먼지 낀 방안의 더러운 매트리스 위에서 키는 결국 딸을 낳는다. 그 아기를 보며 이제는 테오 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조차 키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절망적이기만 세상 속에서 그들은 아기를 보며 내일을 향한 희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총성과 폭음이 난무하는 건물들 사이에서 아이를 본 이들은 하나같이 키와 아기를 위해, 희망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고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테오가 키와 아기를 미래호로 데려가는 것에 성공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세상은 녹록치 않다.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더욱더 몰아붙이곤 한다.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지쳐 쓰러지거나 심지어는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중 누군가는 다시 한 번 일어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우리는 어떻게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려 할 수 있을까?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준다. 바로 ‘내일을 위한 희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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