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스키 Oct 31. 2024

실수를 바라보는 태도

사냥 당한 21세기 마녀인 그에게 보내는 이야기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실수도 하는 것이 사람이지요. 간혹 반복되는 실수는 더이상 실수가 아닌 습관이자 그사람의 실력이 그정도까지라 아주 크게 비하하기도 하죠.

실수를 스스로 반성하고 그 실수에 대해 곱씹으며 더이상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기 위한 시간도 더이상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우리는 상대의 실수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것도 사실입니다. 하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지성인들이 저마다의 논리와 견해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글로써 표현하고 남겼지만 우리 인간은 아직도 실수투성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여전히 하고 있지요.


인간의 뇌는 아직도 선사시대 부터 전해내려오는 생존 즉 진화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변한것이 없다는 견해가 많은것 같습니다. 직접 동물을 사냥하고 상대방의 부족을 침범하고 직접 자원을 뺏거나 경작함으로서 생명을 유지한 습관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특히 살고싶다는 생존의 대한 욕구는 동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가장 중요한 욕망이지요. 나보다는 더 큰 사람, 나보다는 더 실력있는 사람, 나보다는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사람 등, 본인보다는 하등한 사람보다는 월등한 사람을 선호하고 찾고 관계를 맺으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 또한 바로 이러한 생존욕구의 반영입니다. 뇌를 동원하여 사고하고 움직이고 기록하고 상상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어떠한 현상에 대해 재빨리 정의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는 낭비를 하지 않을 테니깐요.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할 때 아주 쉽게 그리고 큰 고민없이 그리고 큰 근거없이 판단합니다. 특히 회사라는 조직내에서는 그 경우 아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곳이죠. 진정성이 있고 성실한 사람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과 상대방이 바라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주 계산적이고 눈치 빠른 사람이 더 인정을 받는 부분도 바로 판단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상대가 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함께 일하는 회사에서 동료 한명이 마냥사냥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켜야 할 사항을 본인 스스로가 놓쳐버렸고 그로인해 모든 조직원들이 큰 시간적 손실과 회사 이미지에 손실이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리더라는 사람이 실수한 그에 대한 평가를 아주 잔인하리만큼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두가 보는 회의실 앞에서 말이죠.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때의 모멸감과 자기가 무너지는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다는 이야기를 마녀사냥을 당한 친구에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과거였었든 아니면 영광스러운 어제 였던 간에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와 경험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며 그 가는 길 도중에 우리는 함께 우연히 만난 사이이자 잠시 길을 함께 걷는 여행자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살아온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살아갈 방식에 대해 존중해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존중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용서와 미래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는 것.


니체가 말했듯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곧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우리 각자는 나라는 사람에 유연하게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스스로가 됨으로써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서도 쉽게 용서할 수 있는 바다를 품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밤을 타마시는 어느 술집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