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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솔매 May 20. 2024

유치한 얘기


찔레꽃 덤불 속에서

풋내 나는 비밀을 나누었지


너와

거짓도 욕심도 없는 얼굴을 마주하고.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던 너는 떠나고

이젠 아무도 나와 비밀을 나누어주지 않네.


하얀 꽃 덤불 속의 추억은 아련하고

너의 웃음소리는 귓가에 터지는 비눗방울.


찬란한 빛깔로 가득 찬 마음이지만

때로는 그날의 투명한 설렘이 그리워서 슬프네.


찔레꽃 덤불 속에서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나누었지


너와 나 키 큰 쓸쓸한 존재가 되어도

가시덤불 속에서 틔워 낸 마음을 잃지 말자고.


이젠 은은한 찔레꽃 향기만이 남아

나를 휘감네.






사진: UnsplashOleksandr Kurch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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