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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섭 May 10. 2019

임상 의학에서 사회구조의 힘을 직시하기

사회의학 사례연구 (NEJM, 2018)

뉴잉글랜드 저널(NEJM)은 2018년부터 사회의학 사례연구라는 이름으로 여러 논문들을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그 시리지의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nejm.org/case-studies-in-social-medicine


오늘 검토한 논문은 2018년 11월에 출판된 <Case Studies in Social Medicine — Attending to Structural Forces in Clinical Practice>이다. 저자들의 고민은 임상의학에서 사회의학의 관점을 어떻게 교육하고 구현해낼 수 있을까이다.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ms1814262


"임상의사들에게 사회는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블랙박스(black box)처럼 보인다. 그들은 사회적 환경이 그들의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내용을 자신들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과테말라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는 어떠한 병리적 요인에 노출될 것인지. 백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동네에 거주하며 경찰 폭력을 경험하고, 농약에 노출된 농장에서 일하며, 건강보험에서 배제된 상태로 살아가지 않는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진단과 치료에 대한 계획은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질병의 예후와 치료 결과는 소득/인종/민족/이민상태/거주지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러한 요소들은 사회적 관계망속에서 모여있고,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악화된다."


"정밀의학의 위대한 약속은 두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첫째는 지금까지 유전자 연구가 인간의 질병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여한 바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며, 둘째는 현재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진단과 치료 조차도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조적 폭력과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임상 문헌들이 실제 임상 진료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대다수의 사회과학 연구들이 임상의사들에게 사회구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도구를 제시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비판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둘째로 어떤 의사들에게는 구조적인 분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회구조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힘이고, 임상의사들이 매일같이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력을 어떻게 다룰지 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그럴 때에 임상의사들은 보다 효과적인 의료시스템을 만들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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