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째 날(5/29)
오늘은 나비들의 정모날이라도 되는 건지 수많은 나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침대에 앉아 창밖을 자주 보는데, 주말 즈음부터 두세 마리씩 날고 있는 나비를 보곤 했다. 주로 흰나비였고, 어쩌다 노란 나비도 보았다(생각해보니 오늘 노란 나비는 찍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운 좋게도 보라색 나비도 보게 되었고, 파란? 마치 야광 나비처럼 생긴 나비도 보았다. 흰나비와 보라색 나비를 제외하곤 활발한 편이라? 사진 찍는 게 쉽지 않았다. 엄청 빠르게 날아가 버리는 나비를 빤히 보기만 했는데, 나비마다 비행 속도가 다른 걸 두 눈으로 보니 그저 신기했다. 겉모습만 다른 게 아니었다.
오늘 나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보라색 나비 덕이었다. 보라색 나비에 시선을 멈추지 않았다면 그저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 하지 않았을까. 조금 걸어 나가면 흰나비들이 마치 '이곳이 나비 농장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날고 있었는데, 아무리 찍어도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다. 아마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나비가 날개를 접었을 땐 너무 얄쌍해서 잘 보이지 않는 탓인 거 같았다. 그래도 내일 남자친구도 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래만큼 뭔가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만 같은 신비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행운의 상징 '파란 나비'가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40년 만에 발견됐다'(https://www.insight.co.kr/news/240151)란 제목의 기사도 있었다. 아하, 파란 나비도 행운을 상징하는 구나. 호랑나비도 그렇다던데, 노란 나비도 그렇고. 그럼 좋을 일이 생기려나. 헤헤. 어라? 나 파란색 나비도 봤는데.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