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있을 때 쯤 불안은 어디선가 솟구쳐 나를 괴롭힌다. 잘은 몰라도 잘 안될 것 같다고, 실수할 것 같다고, 어떡할거냐고 나를 다그친다. 기껏 조금 키워놓은 자신감을 짓뭉개는 불안을 피해 달아나 보지만 피하기는 어렵다. 일이 잘 안되면 누구보다 크게 비웃으며 거봐라 내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차는 것도 그다. 온갖 걱정과 우울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몰고 오는 불안은, 나의 가장 오랜 친구. 이제 멀리 갔나 싶으면 어느새 이렇게 또 곁에 와 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여
진청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단꿈에 마음은 침식되어
깨지 않을 긴 잠에 든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김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