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다이어리 190904 - 오늘도 지지 않고

by 백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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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거실 소파에 앉아

까만 화면에 어슴푸레 비친 스스로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나는 죽은 것이 아닐까.’ 하고.

갈 곳도 할 일도 만날 이도 하고픈 일도 없는,

‘이것도 삶일까.’ 하고.

무작정 나가 한 시간을 걸으니

그제야 땀이 쭉 나는 것이 비로소,

‘살아 있구나.’ 하고.


증명하지 않으면 스스로 깨닫지도 못 하는 삶.

그래도 ‘이것도 한 형태의 삶이겠지.’ 하고.


마음 한 어귀에서는 열렬히 살아 있고 싶은 마음이.

또 한 귀퉁이에서는 그저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그래도 살아 있고 싶은 마음이 지지 않아서,

다행히 오늘도 ‘살아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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