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다이어리SP - 템플스테이 5

by 백홍시


비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비가 왔습니다. 새벽 5시 40분. 촉촉하게 젖은 선암사 숙박동은 아직 동이 트지 않아 깜깜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목조건물이 내뿜는 냄새는 어디선가 맡아본 듯 그리웠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외갓집의 냄새. 그곳에서 나던 흙냄새, 풀냄새, 나무 냄새가 추억과 함께 한껏 밀려왔습니다. 외갓집에 갈 때마다 외할머니의 소고깃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먹을 수 없고 심지어 엄마도 똑같이 만들 수 없는 외할머니만의 소고깃국이었습니다. 비 냄새 사이로 어디선가 빨간 소고깃국 냄새가 나는 듯도 했습니다.

새벽에 먹는 밥은 의외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공복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전날보다 간도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반찬으로 나온 김이 어찌나 맛있던지 감동적일 정도였습니다. 김과 공복 덕분에 새벽부터 한 그릇 뚝딱 한 아침 공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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