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없다면서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절대성을 찬양하며
상대적 가치에 목을 매는,
나는야 중심 없는 모순덩어리.
물질과 비물질 사이
혼돈의 카오스.
아무리 생이 의미 없다 해도
어쩌겠어 이게 나인걸.
이 지루한 생에 의미조차 없다면
버틸 수가 없는 인간인걸.
신기루라 해도 나는 계속
찾아 헤맬 수밖에 없는걸.
못 찾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야 하는 게
이 지긋지긋한
나라는 인간.
꾸역꾸역 만들어낸 그것은
무려
영혼의 성장이래.
몇천 걸음 걷는 동안
영혼은 제자리.
꽁꽁 묶인 육체에
영혼까지 꽁꽁.
오늘도 컴퓨터 앞에 멍하니
탈출하려는 영혼과 실랑이를 벌이네.
의미 따위 다 어디 갔냐고
영혼은 귀에다 꽥
비명을 지르네.
그래, 내가 졌다. 졌어.
그래. 그래. 영혼아.
너 먼저 가렴.
발 묶인 육신일랑 아무런 걱정 말고
머나먼 영원으로 너 먼저 가렴.
육체는 썩고 썩어 영원의 씨앗 될 테니
영혼아, 걱정 말고 훨훨 날아가렴.
성장 못한 죄책감은 땅 속 깊이 묻어 두고
영혼아, 너는 그저 영원으로 가렴.
영원으로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