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잡문

잡문 66 - 나가 볼까요?

by 백홍시

내일도 햇빛이 뜨겁대요.
우리 밖에 나가 볼까요?
강렬한 햇빛 아래 마음을 내놔 볼까요?
햇빛을 잔뜩 묻힌 마음에서 보송한 냄새가 나면

우리의 한 주는 어쩌면 또 맑아질지 모르죠.
자외선은 위험하니 차단제를 발라요.
우리에게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자격이 충분해요.

나가기 싫다면

침대 옆 창으로 들어온 네모난 햇빛에게

베개를 맡겨 볼까요?
어두울 때 잠들더라도

머리맡에 대낮의 빛이 담겨 있다면

우리 마음에도 조금 빛이 들지 몰라요.


빛이 들지 않아 막막해 도망치고 싶다면

차라리 쥐구멍에 숨어 볼까요?
볕이 들 날이 올 지 누가 아나요?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을지도 모르죠.
인생은 그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죠.


그러니 우리
마음껏 도망치고
빛과 어둠을 만끽하며
그렇게 살아 볼까요?

너무 걱정 말고
지레 겁먹지 말고
내일은 함께
찬란히 부서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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