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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홍시 Oct 10. 2020

잡문 95 - 빨간 마음 빨간 손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는 미운 마음들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쪼그라들어

차마 내놓지 못하는 부끄러운 그 마음들은

쪼그라든 채 버리지도 못하고 손에 쥐고 있다

손만 빨개지네


부끄러워라

창피스러워라

민망하여라

자꾸만 더러워지는데

버리지도 못하고

손만 빨개지네


붓고 피나기 전에 그 미운 마음들

얼른 버렸으면

못나고 구겨진 마음을 쥔 손일랑

얼른얼른 비웠으면

빨개진 손 다시 하얗게

새로운 마음 쥘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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