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도망가는 새벽에 홀로 깨었네.
깊은 바다 같은 짙은 파랑에
목구멍에서 숨이 달랑달랑.
허겁지겁 숨을 들이마시고는 바깥을 보니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불빛 하나.
잠들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서둘러 깨어난 것인지 나는 몰라요.
다만 당신의 불빛에 그제야 내가
삶 위에 서 있음을 깨달아요.
나는 내가 죽은 줄로 알았지 뭐예요.
녹아 파랑에 스민 줄 알았지 뭐예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밤은 달아나
하이얀 아침과 새소리가 인사를 하네.
밤아,
언제쯤 너를 잡아볼 수 있을까.
숨이 깔딱대도 좋으니 나는
도망가는 네 꽁무니를 쫓고 싶다.
물이 차올라도 좋으니 나는
네 품에서 한참이나 있고 싶다.
밤이 도망가는 새벽을 놓쳐 버렸네.
가쁜 숨을 내쉬며 나는 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