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잠에서 깼는데요.
엄마, 엄마는 어디 갔어요?
밖을 보니 아직 깜깜한데요.
엄마, 엄마는 어디 갔어요?
과일가게의 작은 방
바깥으로 가는 천막은 꽁꽁 닫혔는데요.
엄마, 엄마는 어디 갔어요?
쥐가 나오면 어떻게 하죠?
도둑이 들면 어떻게 하죠?
불이 나면, 비가 오면, 벌들이 따라오면,
나와 내 어린 동생은 어떻게 하죠?
엄마, 지난번에요.
까만 밤에 잠에서 깼을 때요.
울고 있던 엄마를 모른 척해서 미안해요.
가슴 치며 숨죽여 통곡하던 엄마를
못 본 척 돌아누워서 미안해요.
어쩐지 이상하고 어딘가 우리 엄마 같지 않아서,
그래서 그랬는데요.
정말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엄마, 나는 울고 있는데
엄마, 엄마는 어디 갔어요?
나만 놔두고
나랑 어린 동생만 놔두고
나랑 어린 동생이랑 과일들만 놔두고
엄마, 엄마는 어디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