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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문

잡문 114 - 마침표

by 백홍시

하늘 끝, 쓰다 만 문장 옆에
누군가 마침표를 찍어 놓았네.
나는 달빛으로 슥삭 지우고는
아직 다 안 썼는데, 하며 입을 삐죽.


게으름의 방패인지 진짜 꿈인지 몰라두요.
마음대로 끝내지는 말아 주세요.
이미 한참 동안 그대로지만, 나는 뒷문장을 고민 중인걸요.
아무튼 때가 되면은
내가 마침표를 찍을 테니까요.
쓰다 만 문장 끝을 구여 구태여
끝맺지는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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