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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홍시 May 22. 2021

잡문 114 - 마침표

하늘 끝, 쓰다 만 문장 옆에  
누군가 마침표를 찍어 놓았네.  
나는 달빛으로 슥삭 지우고는  
아직 다 안 썼는데, 하며 입을 삐죽.  


게으름의 방패인지 진짜 꿈인지 몰라두요.    
마음대로 끝내지는 말아 주세요.  
이미 한참 동안 그대로지만, 나는 뒷문장을 고민 중인걸요.   
아무튼 때가 되면은  
내가 마침표를 찍을 테니까요.  
쓰다 만 문장 끝을 여 구태여
끝맺지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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