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마지막 송별회이길 간절히 빌며
출국 5일을 남겨두고 역전의 용사들이 종로에 모였다. 종로에 사는 나를 위했다기보다는 가장 거리가 먼 의정부에서 온 D를 위해서였다. 여전히 호칭은 팀장님, 과장님 하는 사이지만 그만큼 거리낌 없는 우리 사이다.
한바탕 술판이 벌어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시간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마케팅 팀이란 이름으로 함께했던 시간으로 말이다. 이제 남아있는 멤버라곤 M뿐인데
서로 공유했던 시간 이서일까 술만 마시면 다 떠난 그때 이야기뿐이다.
혼자 남겨진 나는요? 나는 생각 안 해봤어?
그때 나한테 나가자 했다면 나도 나갔을 거예요
M의 눈에 서운함이 가득하다. 늘 술을 마시면 버릇처럼 꺼내놓는 이야기, 맨 정신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 얼마나 아팠을꼬.
"그랬다면 아마도 내가 나가지 못했겠지"...
그 길로 디마팀은 사라졌다.
팀장으로서 지켜주지 못해서 팀장이라 거리를 두고 감정을 온전히 전하지 못해서 늘 미안했고 아쉬웠던 그 시절.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뜨겁게 사랑했고 그래서 더욱 서운하고 섭섭했던 애증이 되어버린 아 옛날이여.
그래도 다행히 노는 사람 하나 없이 다들 제 값하며 자리 잡고 있으니 고맙고 이렇게 불러내도 흔쾌히 나와주니 고맙다. 부담 없이 마음껏 놀라며 하늘이 베풀었을까? 중고나라에 1년 전 내놓고 거래되지 않아 까먹고 있던 상품권이 간 한번 안 보고 금세 팔린 것을 보면~ 아쉽게고 J는 신규 프로젝트 제안 준비로 막판에 오지 못했다.
팀장님, 중국 가서 대박 나세요! 놀러 갈게요.
팀의 막내에서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가 된 De가 힘껏 응원해준다. 그래, 기승전중국이다!
#이게 몇 번째 송별회냐! #부디 마지막 송별회가 되길~
북촌을 사랑하는 마케터가 낯선 도시 북경에 가서 겪는 좌충우돌 정착기.
소소한 기록 속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마케팅 시장과 차이나 라이프의 단면을 만나보시길!